“‘김정은 명절 선물’ 과자 돌같이 딱딱해 못먹어”

북한이 김정일 생일(2월 16일, 광명성절)을 기념한 ‘특별공급’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아이들에게 과자와 사탕 등의 ‘원수님 선물’ 공급은 이뤄졌지만 질이 형편없는 수준이라고 소식통이 알려왔다.


양강도 소식통은 17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해마다 술, 기름 등으로 명절 관련 특별공급이 있었지만 최근 몇 년 동안 이러한 공급이 없었다”면서 “아이들을 위한 과자가 공급됐지만 먹기 힘들 정도로 돌처럼 딱딱하고 설 익어서, 아이들과 명절 분위기 내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원수님(김정은) 생일 때와 마찬가지로 과자와 사탕이 나왔는데, 과자는 강냉이(옥수수) 가루를 섞어 주민들이 ‘이게 떡과자인지, 강냉이 과자인지 모르겠다’는 이야기가 나온다”면서 “사탕도 엿을 많이 넣어서 ‘완전 엿덩이다’며 주민들이 웃는 경우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그동안 공급됐던 명절 선물보다 형편없었는데 이렇게 나올 바에야 아예 안 주는 게 낫다”고 지적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김정일 생일을 앞두고 주민들 사이에서 당국이 대홍단에서 생산한 알콜을 물로 희석시킨 ‘알콜술’과 들쭉으로 담근 술 공급이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있었지만, 정작 공급은 없었다.


소식통은 주민들 반응 관련 “명절 공급이 없어도 그동안 별다른 공급을 받지 않았던 주민들은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있다”면서 “나라에서 ‘충성의 노래 모임’ 등을 진행해도 행사에만 동원될 뿐 장사 등 개인 생활에 더 집중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북한은 1975년 2월 16일을 공휴일로 공식지정하고 이후 김정일의 50세 생일인 1992년 ‘민족최대의 명절’로 정했다. 또한 사망한 이듬해인 2012년 김정일 생일을 ‘광명성절’로 명명하고 명절 공급을 통해 분위기를 띄워왔다.


이처럼 북한 당국은 명절공급을 통해 김정은 일가의 배려를 선전하고 이를 충성심 유도에 활용하는 차원에서 거의 빠짐없이 실시돼 왔지만, 최근 몇 년 동안은 ‘태양절’이라고 선전하는 김일성 생일에도 명절공급이 없었다.


이에 대해 한 고위 탈북자는 “북한 당국이 주민들 자체가 명절 공급에 대한 기대감이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듯하다”면서 “어린이 등 취약계층을 돌보면서도 일반 주민들에게는 ‘자체적으로 해결하라’는 김정은식(式) 통치스타일이 반영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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