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만난 적공국원, 배낭 메고 南 침투해…

북한 김정은이 조선인민군 제4차 적공일꾼열성자회의 참가자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다고 노동신문이 12일 전했다. 북한 매체가 이 회의와 참여자들의 사진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문에 따르면 김정은은 이 자리에서 “적공일꾼들은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누가 보건 말건 당과 수령만을 굳게 믿고 따르며 사회주의 제도 옹위의 전초선을 믿음직하게 지켜가고 있다”고 말했다.


신문이 전한 ‘적공국’은 적군와해공작국의 약칭으로 총정치국 산하 대남심리전 전담부대다. 적공국은 총정치국장인 최룡해가 총괄 지휘하고 적공국장이 최의 지시를 받아 대남심리전을 벌인다. 보통 적공국은 규모로 보면 여단급이지만 적공국장은 북한의 사단장(소장)급보다 높은 중장이나 상장이 맡는다. 이는 적공국이 특수임무로 분류되는 대남심리전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에 일반적인 부대보다 급이 높다는 것이다.


적공국은 3개의 여단 규모로 구성돼 있지만 특수부대인 만큼 보통 여단과 비교(1000여 명)해 인원이 적은 600~700명으로 총 인원은 2000명가량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적공국은 ‘삐라(전단) 작전조’를 직접 운용, 바람을 이용한 풍선은 물론 박격포 전단탄을 이용해 남한 지역에 전단을 살포하는 작전을 편다. 또한 한국의 소설 내용을 조작한 책을 직접 배낭에 넣고 한국의 일정 지역에 침투해 살포하기도 한다.


특히 인터넷 사이트를 운영하며 한국 사이트에서 친북적 내용을 발췌·수정해 유포하는 일을 전담하고 있다. 이와 관련 우리 국가정보원도 최근 국정감사를 통해 북한 적공국 등이 대남 심리전 사이트 등을 운용하며 한국인 주민번호를 도용, 제3국으로 우회 접속해 남남갈등을 조장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김정은이 이 대회에 직접 참여해 독려한 것은 남측의 심리전 강화에 따른 대응 전략을 마련하고 대남심리전을 강화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유동열 치안정책연구소 선임연구관은 데일리NK에 “그동안 비밀리에 진행됐던 적공국 회의를 공개한 것은 대외에 대남 사이버 심리전과 선동 공작을 더욱 강화시키겠다는 점을 보여주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 선임연구관은 이어 “체제에 대한 자신감과 과시하기 좋아하는 김정은의 성격이 반영됐다고 봐야 한다”면서 “이런 것들을 통해 김정은은 군에 ‘최고사령관’의 대범한 이미지를 구축해 충성 유도를 만들어 가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기념사진 촬영에는 최룡해 군 총정치국장, 리영길 군 총참모장, 장정남 인민무력부장, 변인선 총참모부 작전국장, 김수길 군 중장, 렴철성 군 소장이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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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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