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리더십…외형만 완성, 내용은 미완성”

김정은 체제가 들어선 지 6개월. 북한은 김일성·김정일 유훈(遺訓)을 앞세워 김정은의 통치 리더십을 제도적으로 안착시켰다. 그러나 김정일 체제와 같은 유일권력으로서 리더십은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는다.   


통일부 당국자는 18일 “김정은 리더십이 제도(형식)적으로 안착한 시기라고 볼 수 있다”면서 “김정일의 유훈을 토대로 체제유지에 나서면서, 부분적으로 자신의 (정책적)색깔을 드러내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유호열 고려대 교수도 “김정은이 지도자의 모습을 갖추고 김정일의 유훈을 목표로 내세워 체제유지 관성을 이어가고 있지만, 수동적으로 권력승계가 이뤄져 새로운 리더십을 구축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했다.


지난해 12월 김정일의 사망으로 권력승계를 시작한 김정은은 넉 달 만에 군(軍)→당(黨)→정(政, 국방위원회)의 1인자 자리를 차례로 차지했다.  


지난해 인민군 최고사령관에 추대된 직후 군 인사단행과 부대 시찰 등을 통해 군의 지지확보에 집중했고, 이후 4월 조선노동당 대표자회(11일), 최고인민회의(13일)를 통해 명실상부 최고 권력자로 자리매김한 후에는 충성경쟁과 우상화에 몰두했다.


아버지 김정일이 2~30년간 후계수업을 거치면서 내부 권력투쟁을 통해 스스로 구축했던 위치를 단기간에 뛰어 오른 것이다. 아버지를 내세워 빠른 속도로 간부들의 충성을 유도한 점도 눈에 띈다. 


당국자는 “(지금 북한 간부들은) 김정일 시대 2,30년 동안 ‘종파’ ‘권력남용’ 등으로 한 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졌던 모습을 경험했다”면서 “(김정은이) 어리고 경력도 일천하지만 (간부들이)반기를 들 수 없는 체제특성상 김정은의 권력은 안정기에 접어들었다고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군과 당, 내각 등의 인사가 단행됐지만 모두 김정일 체제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들이 그대로 승진됐고, 당과 국가의 정책목표도 ‘주체의 선군혁명과 사회주의 강성국가 건설’이라는 김정일 시대 구호가 그대로 답습되고 있다. 따라서 김정은식의 유일권력이 확립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는게 중론이다. 


때문에 당분간 김정은은 유일권력 확립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아버지의 후광을 십분 활용해 체제결속을 꾀하는 동시에 우상화와 새로운 지도자로서 이미지 구축에 주력할 것이란 분석이다. 


권력승계를 마무리하면서 두 차례 공개적인 연설에 나서고, 주민들과 스킨십을 시도하는 모습을 공개한 것도 ‘이미지 리더십’ 구축의 일환이다. 역대 최대 규모의 소년단 모임이나 노작, 말씀 관철모임을 북한 전역에서 실시하고 있는 것도 김정일 시대와의 차별화 시도로 보인다. 


여기에 최근 ‘민생’과 ‘식량증산’을 강조하고 있다. 김정은은 최근 두 달 동안 유원지와 백화점, 탁아소 등을 10여 차례 민생부문 현지지도에 나섰다. 지난 4월 15일 열병식에서는 “우리 인민이 다시는 허리띠 조이지 않게 하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당국자는 “당분간 우상화와 리더십을 정착시키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주변 간부나 정책이 김정일이 생전에 설계한 그대로 추진되고 있어 (단기간에)개혁개방 등 혁신적인 정책변화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진단했다.


유 교수도 “국정 장악력을 키우고, 민생을 안정시키는 것(식량문제)을 풀어야 한다”면서 “김정일 유훈을 앞세워 현상유지를 하면서 자신에 대한 충성경쟁과 우상화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김정은 체제 안착을 위해서는 김정은 스스로가 개인적인 리더십과 새로운 정책목표에 북한의 동력을 결집시킬 수 있느냐가 관건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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