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류윈산 만남 계기 고립탈피 ‘출구전략’ 펼 가능성”



▲김정은과 악수하는 류윈산(劉雲山)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사진=조선중앙TV 켑처

북한 김정은과 류윈산(劉雲山) 중국공산당 상무위원 등과의 회담이 이뤄지면서 향후 북중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역대 북한을 방문한 인사중 최고위급인 류 상무위원이 이번 김정은과 만나 양국 간 주요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면 양국 간 관계 개선의 돌파구가 마련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이번 방북단에 왕자루이 공산당 대외연락부장과 류훙차이 대외연락부 부부장 등 중국의 대북정책을 담당하는 주요 간부들이 포함된 만큼 향후 양국 주요 간부들의 교류가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중국이 이번 만남에서 북한의 도발 중단의 대가로 경제적 지원 등을 거론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9일 조선중앙통신은 이번 중국 방문단의 김정은 접견소식을 전하면서 김정은의 발언은 글의 하단에 게재하고 중국 류윈산 서기의 말을 앞부분에 올렸다. 이날 김정은은 “조중관계는 단순한 이웃과의 관계가 아니라 피로써 맺어진 친선의 전통에 뿌리를 둔 전략적 관계로 도어왔다”면서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총비서가 우리에게 남긴 가장 큰 대외사업업적과 유산도 조중친선”이라고 말했다.

김정은은 또 “전통은 역사책이나 교과서에 기록하는데 그칠 것이 아니라 실천으로 계승하고 빛내어 나가야 한다”면서 “전통적인 조중친선을 대를 이어 더욱 공고발전시켜 나가려는 것은 우리당과 인민의 의지”라고 강조했다.

이날 중국 방문단에 포함된 고위급 주요인사는 류 상무위원을 포함해 10명 안팎이다. 왕부장과 류 부부장을 비로새 장예쑤이(張業遂) 외교부 상무부부장, 쑹타오(宋濤) 당 중앙외사판공실 상무부주임, 인팡룽(殷方龍) 인민해방군 총정치부 부주임 등이 참석했다.
          
왕 부장은 ‘중국 대북외교의 핵심담당자’로 평가받아온 인물로 중국의 대북 정책과 북중 관계를 오랫동안 조율해온 인사다. 또한 왕 부장은 김정은 체제가 출범한 직후인 2012년 8월 당 대외연락부 대표단을 이끌고 북한을 방문해 김정은과 면담한 바 있다.

류 부부장 역시 2010년 3월 주(駐)북한 중국대사로 부임해 올해 초까지 5년 동안 북한에 근무했던 중국의 대북통이다. 특히 류 부부장은 2011∼2012년 김정일이 사망하고 김정은이 최고지도자로 등극하는 격동의 시기에 북중간의 핵심적인 연결고리 역할을 담당했다.

박상수 충북대 교수는 이번 양국 회담에 대해 “중국이 북한에게 관계개선 신호를 보낸 것은 분명해 보인다”면서 “북중관계에서 중요한 것은 중국이 원하는 것을 북한이 어느 정도까지 수용할 수 있느냐이기 때문에 중국은 향후 김정은 정권의 행동을 면밀히 지켜 볼 것”이라고 전했다.

이태환 세종연구소 중국연구센터장도 “류 상무위원의 방북은 김정은 정권을 테스트하면서 견제하는 용도로 본다”면서 “시진핑 정부가 앞으로 김정은 정권을 잘 관리해 나가기 위해서 중량급 있는 인사를 보낸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중국 전문가는 “이번 김정은과 류윈산의 접견이 북중관계 개선으로 이어진다고 보기 어렵지만 그동안 경색된 양국 관계 개선의 계기는 될 수 있다”면서 “양국이 그동안 교류하지 못해 이야기 하지 못했던 주요 현안 등을 이야기 했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김정은은 이번 만남을 계기로 출구전략을 펼 수 있다”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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