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평양 육아원·애육원 방문 시 방안에 신발을 벗지 않고 들어가 국내 여론의 비난을 받았던 김정은이 또다시 대성산종합병원에서 보양 중인 아이들을 만나며 구둣발로 방 안에 들어갔다.
또한 김정은이 병실을 방문하자 누워있던 환자들은 양말 바람으로 일어나 바른 자세로 서 있고, 김정은은 의자에 앉아 있기도 했다.
당시 북한은 국내 언론이 김정은이 육아원과 애육원에 대한 현지지도에서 신발을 벗지 않고 들어갔다고 보도하자 ‘최고 존엄’ 모독이라며 강하게 반발한 바 있다.
노동신문은 19일 김정은이 부인인 리설주와 함께 평양에 위치한 군인 치료 전문병원인 대성산종합병원을 현지지도했다며 관련 사진을 게재했다.
신문은 이날 김정은이 입원실을 둘러보며 전투훈련 중에 부상을 당한 군인들을 만나 “손을 다정히 잡아주시고 상처 자리도 보아주시며 치료는 어떻게 하고 있는가, 몸상태는 어떤가를 물어주시었다”며 “치료도 전투로 생각하며 아픔을 이겨낸 군인들의 정신력에 의해 치료 성과가 좋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신문은 김정은이 “우리 군인들은 조국과 인민을 위함이라면 죽음 앞에서도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불굴의 강인성과 락천성은 인민군대의 고유한 기질이라고 하시면서 적들이 이것을 무서워하고 있다고 말씀하시었다”고 선전했다.
김정은은 병원에서 보양 중인 육아원·애육원 아이들을 방문했다. 앞서 김정은은 지난 2월 전국의 육아원과 애육원 실태를 파악하며 평안남도 육아원과 애육원의 몸이 허약한 아이들을 대성산종합병원에 입원시킬 것을 지시한 바 있다.
신문에 게재된 사진은 김정은은 신발을 벗지 않은 채 어린아이를 안고 있었으며, 아이들과 보육원, 간호원들은 양말을 신고 있었다.
김정은의 육아원·애육원 방문은 ‘김정은의 후대사랑’을 선전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되지만, 정작 김정은이 방 안에 들어가면서 신발을 벗지 않는 등 기본적인 예의도 지키지 않는 모습이 계속해서 연출되면서 오히려 주민들의 반감만 사고 있다고 탈북자들은 지적했다.
중학교 교원 출신 한 탈북자는 데일리NK에 “조선(북한)에 있을 때 김정은이 애육원을 방문하면서 신발을 신고 들어가는 모습을 조선방송을 통해 나온 적이 있다”면서 “그 당시에 교사들끼리 모여서 김정은이 신발 신고 방안에 들어왔으니 떨어진 흙이라도 주워담아 가보(家寶)로 간직해야지 않겠냐”고 농담을 주고받으며 비꼬았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김정은이 김일성처럼 아이들에게 관심이 많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것으로 ‘김일성 흉내내기’를 하고 있지만 주민들은 기본적 예의도 안 지키는 김정은에게 진심으로 충성을 하지는 않는다”면서 “조선에 있을 때 주민들은 김정은에 대해 ‘왕자로 살았던 사람은 평백성들의 마음을 모른다’고 말했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