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이 ‘오중흡7연대’ 칭호를 받은 조선인민군 공군 제1017군부대를 시찰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1일 전했다. 해당 공군부대는 평안남도 순천에 있는 연대급 부대로 알려졌다.
김정은이 올해 들어 시찰한 군부대는 지난 1일 ‘근위서울류경수 제105탱크사단’을 시작으로 169군부대, 공군 354군부대, 3870군부대, 671대연합부대, 공군 378군부대, 서부지구 항공구락부, 공군 1017군부대 등 총 8곳이다. 평균 4일에 한 번꼴로 군부대를 찾은 셈이다.
특히 그동안 찾은 군부대 가운데 공군부대만 4곳으로 전체의 절반에 해당한다. 올해 시찰한 군부대 중 6곳이 ‘오중흡 7연대’ 칭호를 받은 곳으로 알려졌다.
‘오중흡 7연대’는 김일성이 이끄는 빨치산부대가 일본군의 대공세에 밀려 위기에 처했을 때 목숨을 걸고 사령부를 구한 부대로 알려져 있고, 통상 수령 결사옹위 정신을 강조할 때 거론된다. ‘오중흡 7연대 칭호’는 군부대의 사상·기술·문화적 측면을 판정해 수여한다.
이날 중앙통신은 김정은의 부대 시찰에 따라나선 주요 간부의 명단을 공개하지 않고 현지에서 리병철 공군사령관과 군부대 지휘관들이 김정은을 맞이했다고만 밝혔다. 북한 매체가 김정일 사망 후 김정은의 공식 활동에서 수행자 명단을 빼고 보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김정은은 이날 부대 지휘소에서 비행훈련을 참관하고 새로 제작한 전투기술 기재와 군사대상물들을 돌아봤다. 또 군부대의 군인회관과 비행사들의 침실, 식당, 강의실 등을 둘러봤다.
통신에 따르면 김정은은 부대장인 허룡의 가정을 방문, 집안을 둘러보고 허룡 부부와 기념사진을 찍었다. 김정은은 허룡의 아내의 손을 잡거나 이들 부부와 포옹하는 등 적극적인 스킨십을 보였다.
최근 들어 북한의 대내외 매체는 김정은의 현지 시찰 소식을 전하면서 그가 주민들과 스킨십을 나누는 모습을 자주 선보이고 있다. 이를 두고 생전 김일성의 현지 시찰 모습을 그대로 연출해 정통성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또한 나이도 어리고 경력도 일천한 김정은의 대중적 이미지를 선보여 체제결속에 이용하기 위한 것으로도 풀이된다. 북한 매체가 최근 그에게 ‘어버이’라고 지칭한 것과 일맥상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