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또래 ‘세습 반대’ 목소리 두려웠나








▲북한인권학생연대 소속 대학생들이 지난 15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플레시몹을 통해 김정은 퇴장을 외치고 있다./데일리NK

지난 15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대학생들이 북한 김정은의 세습독재와 미사일 발사를 규탄하는 ‘플래시 몹’을 진행했다. 시험기간 임에도 100여명이 함께한 것은 세습독재의 부당함과 미사일 시험발사의 위험성을 국민들에게 알리기 위해서다.


정신이 이상한 사람이 아니고서야 세습독재와 미사일 발사를 찬성하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자유와 인권을 철저히 탄압하고 가장 심한 불평등을 야기하는 독재와 무력 도발은 독재자와 독재자의 하수인외에는 누구도 찬성하지 않는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대한민국에 북한의 3대 세습은 부당하지만 그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 위성발사를 우리가 규제해선 안 된다는 인식이 자리 잡기 시작했다. 이 같은 인식은 ‘우리가 3대 세습을 막을 수 없다’는 시각에서 나온다. 그러나 ‘나쁘지만 인정할 수밖에 없다’는 인식은 잘못됐다. “어쩔 수 없다”는 핑계로 인정하면 그 같은 일의 악순환만 반복된다는 것은 김일성과 김정일의 통치역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 같은 그릇된 일을 3대째 방치하는 것은 옳은 일이 아니라는 원칙적 잣대가 필요할 때다.


‘침묵은 고문자를 도울 뿐 고문당하는 사람을 돕지 않는다.’ 우리가 침묵하는 사이에 북한 주민들은 죽음의 문턱에 서게 된다. 그래서 ‘플래시 몹’은 침묵하는 대한민국에 전하는 메시지였다. 침묵하지 말자! 우리 함께 북한인권 개선과 독재를 반대하자는 외침이었다. ‘촛불의 성지’ 광화문광장을 가득 메웠던 이들에게 북한인권 개선을 위해서도 함께 촛불을 들자고 전하는 목소리였다. 그리고 김정은을 향해 독재를 포기하고 개혁개방에 나서라는 경고였다.


그러나 북한은 “깡패 대학생 무리의 망나니 짓”이라고 발끈했다. 최고사령부 대변인 성명을 통해 최고 존엄을 모독했다면서 서울을 통째로 날려버리겠다, 지금까지 본적 없는 수단으로 원점을 초토화하겠다고 협박했다. 이제 30살에 접어든 군 최고사령관 김정은도 비슷한 또래 대학생들의 목소리가 거슬렸던 모양이다.


가뜩이나 어린 나이와 일천한 경력, 3대 세습으로 내부 주민들의 조롱을 받고 있는 상황인데 남녘의 대학생들이 그의 아킬레스건을 건들자 참을 수 없었던 것이다. 거짓과 위선으로 권좌를 이어받은 김정은도 이 세상 모든 독재자와 마찬가지로 진실과 젊음으로 무장한 목소리는 두려웠던 것이다. 결과적으로 북한인권 개선과 세습독재 종식이라는 외침이 그에게 가장 무서운 무기라는 것을 김정은 스스로 인정한 꼴이다.


위협에 더 큰 용기로 맞설 때다. 광화문광장을 가득 메워 촛불을 들고 ‘김정은 세습독재! 아니~아니~아니 되오’를 외칠 날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