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떼쓰기’ 멈추고 北인권 개선에 나서라

지난 18일 인도네시아의 한 대학에서 남한 민간단체인 ‘북한인권시민연합’ 주최로 작은 규모의 북한 인권행사가 진행됐습니다. 그런데 북한 대사관 직원들과 경찰이 출동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그 전날인 16일과 17일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서 북한 인권 행사를 할 때 북한 대사관 사람들이 몰려와서 행사에 참가한 탈북자들에게 욕을 해대며 용서하지 않겠다느니, 자꾸 이런 일을 벌이면 좋지 않은 일이 생길 것이라느니 협박을 마구했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이 인권행사는 성공적으로 치러졌고 김정은 정권은 국제적인 망신만 자초했습니다. 화가 났던지 김정은은 바로 그 다음날 인도네시아 대사였던 이정률을 해임하고 안광일로 전격 교체해 버렸습니다. 당연히 북한인권 행사를 막지 못한 책임을 물은 것으로 보입니다. 이럴 바엔 차라리 인권을 개선하는 편이 훨씬 더 나을 것 같은데 이렇게 나라마다 졸졸 따라다니며 행사를 방해하는 짓만 벌이고 있으니 창피한 줄 알아야 합니다.


그렇다면 민간단체가 주최하는 아주 조그마한 행사까지 왜 이렇게 예민한 반응을 보이며 파탄시키려고 아득바득 애쓰겠습니까. 그것은 ‘아세안’의 중심적 역할을 하는 인도네시아가 유엔 북한 인권결의안에 찬성표를 던질까봐 두려워하는 것입니다. 사실 인도네시아는 2003년 유엔인권위원회에서 첫 북한 인권결의가 채택된 이래 중국과 러시아, 쿠바, 수단, 짐바브웨 나라들과 함께 단 한 번도 찬성표를 던지지 않았던 나라입니다.


그런데 인도네시아 검찰총장 출신인 마르주키 다루스만이 유엔 북한인권 특별보고관에 임명되고, ‘엘삼’이라는 인권단체를 비롯해 인도네시아 인민들이 김정은의 반(反)인권범죄를 규탄하며 적극적인 활동에 나서자 이를 막고자 나선 것입니다. 이쯤 되면 인도네시아 정부도 더 이상 김정은을 두둔해 나설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이처럼 발악을 하는 겁니다.


그러나 김정은은 꼭 알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북한인권 문제는 전 세계적인 문제로 부상했습니다. 세계인민들은 북한 주민들의 열악한 인권 상황을 더 이상 좌시하지 않겠다는 것입니다. 북한이 아무리 이러한 떼쓰기를 한다고 해도 국제사회의 북한인권 개선 노력을 막지 못할 것입니다. 결국 이제부터라도 북한 인민을 위해 힘을 쏟아야 합니다. 북한에서 자행되는 반인권범죄를 막는 노력을 기울이는 것, 그 첫 걸음은 정치범 수용소를 해체하고 그 안에서 짐승보다 못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정치범들을 석방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