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당(黨)·군(軍)·정(政) 조직이 총동원돼 김정은에 충성을 맹세하는 편지쓰기를 진행하고 있다고 내부 소식통이 25일 전했다.
김정일 애도기간을 이용해 김정은으로의 결속을 빠르게 다지려는 조직적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전날 노동신문이 김정은을 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으로 지칭하는 내용의 정론을 실은 것과 같은 맥락으로 읽혀진다.
양강도 소식통인 이날 데일리NK와 통화에서 “여맹(조선민주여성동맹)에서 ‘김정은 동지께 충성의 편지를 올리자’는 결의 모임이 있었다”며 “동(洞) 여맹위원장이 ‘전국적으로 당원들과 근로자들이 동시에 진행하는 사업이기 때문에 12월 30일까지 올려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이어 “모임에서 김정은 동지에게 올리는 ‘충성의 편지’는 ‘크나큰 아픔을 딛고 일어서신 위대한 영도자이시며 주체혁명위업의 대를 이어나가실 김정은 동지를 따라 이 세상 끝까지 가겠다’는 내용을 중심으로 쓰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함경북도 소식통도 “국경경비대 군인들도 충성의 편지를 쓰고 있다”며 ‘충성의 편지’ 쓰기 운동을 당, 군, 정 모두 진행함으로써 김정은에게 권력을 집중시키기 위한 의도라고 풀이했다.
김정은에 대한 충성의 편지쓰기는 그의 고모인 김경희의 지시로 진행되고 있다는 소문이 주민들 사이에 돌고 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다.
북한 내 이 같은 움직임은 김정은으로의 권력집중이 예상외로 빠르게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김정일 애도기간을 이용해 당·군·정 주요 간부들에 이어 주민들의 충성서약을 조직해 김정은 체제를 빠르게 안정화시키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