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도랑물 먹는 현실엔 눈감고 인민생활 개선 운운”

최근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저수율이 다소 높아졌지만 상수도 시설 미흡으로 황해북도 인근 지역에서의 물 부족 문제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당국이 200일 전투에 평양 려명거리 건설 등 치적 사업에만 집중하는 것처럼 그동안에도 실질적인 주민 생활 개선에 신경 쓰지 않아 곳곳에서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는 상황이다.

황해북도 소식통은 7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수안군 주민들은 수도가 제대로 되어있지 않아 10리(약 4km)나 넘는 곳까지 가서 물을 길어다 먹고 있다”면서 “때문에 주민들 사이에서는 ‘사람 못 살 고장’이라는 불만이 나오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소식통은 이어 “최근처럼 비가 많이 오는 여름에는 그나마 상황이 나은 편이다. 요즘엔 바께스(양동이)나 소래(대야)에 빗물을 받아 그것을 끓여 먹을 수 있기 때문에 먼 곳까지 가지 않아도 된다”면서 “이런 것이 제대로 된 물이라고 보기 어려운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비가 오지 않는 경우엔 도랑이나 저수지 등의 고인물을 떠먹는 경우도 많이 있다”면서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곳에서는 물을 제대로 먹지 못해 피부가 새까만 철색이고 쩍쩍 갈라져 있는 사람들이 많다”고 소개했다.

아울러 소식통은 “물의 양이 가장 많이 줄어드는 겨울에는 어린이들을 목욕시킬 때 눈을 녹여 몸을 씻겨 주고 있다”면서 “오염된 물로 인해 아이들의 피부가 상하는 등 각종 피부질환으로 고통을 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식통에 의하면, 황해북도 수안군 뿐만 아니라 신계군, 곡산군 등지에서도 상수도 시설 공사는 한 번도 시행되지 않았다. 또한 물 부족 문제에서 벗어나기 위해 다른 지역에 가서 살고 싶어도 당국의 이동의 자유 금지 정책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견뎌내야 한다.

특히 지난 2년 동안 지속된 가뭄으로 물 저장량이 감소해 주민들의 고통은 심각해져 가고 있지만 당국은 무관심으로 일관하고 있다.

소식통은 “예전에도 아무런 조치도 없었고 김정은 시대에 들어와서도 물 문제에 대해서는 그 어떤 변화도 없는 상황”이라면서 “간부들은 뜨락또르(트랙터)나 소달구지 같은 운수 기재를 이용해 물을 운반하고 있지만, 일반 주민들은 허약한 몸으로 10리가 넘는 곳까지 가서 ‘등짐’으로 물을 길어 먹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당국이 경제발전 5개년 전략을 강조하면서 인민생활 개선을 이야기 하고 있는데 ‘물 문제도 제대로 해결 못하는데 이게 다 무슨 소용이냐’는 불만이 나오고 있는 것”이라고 현 실상을 소개했다.

다만 이처럼 일부 주민들은 라디오나 소문을 통해 외부 정보를 입수, 당국의 무관심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대다수의 주민들은 단순히 ‘숙명’으로 받아들이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그는 “산골짜기에 있는 주민들은 외부 실정에 대해 너무나도 모르는 경우가 많다”면서 “외부 세계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르니 ‘다들 이렇게 힘들게 살고 있겠지’라면서 별다른 불만을 내비치지 않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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