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당 총비서까지? 6월 지나야 가능한데…

김정은이 김정일 사망 13일만에 초고속으로 최고사령관에 추대되자 그가 승계해야할 다른 공직 추대가 언제 어떤 형식을 통해 이뤄질지 주요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김정은이 북한의 영도자로서 최고사령관 이외에 승계해야 할 직위는 국방위원장과 당 총비서, 당중앙군사위원장이 꼽힌다. 국방위원장은 최고인민회의에서 추대하는데 상반기 회의는 통상 빨라도 3월에 열린다. 필요시에는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위원장 김영남)가 회의를 소집할 수 있기 때문에 시기는 문제가 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전국적으로 대의원을 모아야 한다는 부담이 있다.


박형중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2010년 4월 개정한 북한 헌법 제102조는 ‘국방위원회 위원장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전반적 무력의 최고사령관으로 되며 국가의 일체 무력을 지휘통솔한다’고 규정하고 있다”면서 “이것은 국방위원장이 되어야 최고사령관이 된다는 얘기이다. 이미 내부적으로 김정은이 국방위원장이 됐었을 수도 있지만 이는 일종의 변칙이다”라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해 3차 당대표자회를 통해 당 규약을 개정하면서 당 총비서가 당 중앙군사위원장을 겸직하도록 했다. 또한 당 총비서는 과거 중앙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선출했지만 개정된 규약에서는 당대회, 또는 당대표자회에서 추대하도록 규정했다.


따라서 김정은이 당 총비서와 당중앙군사위원장에 오르기 위해서는 당대회, 또는 당대표자회를 열어야 한다. 당대회 개최를 위해서는 6개월 전에 일정을 공표해야 한다. 현실적으로 총비서 추대는 내년 6월에나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개정 당 규약 제23조 “당중앙위원회는 당대회와 당대회 사이에 당의 모든 사업을 조직지도한다”는 조항을 들어 조기 승계를 위해서는 김정은도 김정일과 같이 당중앙위와 군사위 명의로 총비서 추대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박 선임 연구위원은 “개정된 당 규약 대로 정상적인 단계를 밟아 총비서가 되려면 일러도 내년 6월이 돼야 한다”면서 “이러한 일정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면 내년 당창건 기념일인 10월 10일 총비서직에 추대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손광주 경기개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당 총비서는 최고사령관과는 그 위상 자체가 다르고 개정 당규약에서 당대회, 또는 당대표자회에서 총비서를 추대하도록 했기 때문에 전당적 차원의 추대 절차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어 “아무리 속성으로 한다고 해도 최소한 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는 소집되어야 추대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라고 말해 내년 상반기 조기 추대 가능성도 열어놨다. 


다른 국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북한 당국이 김정은의 당 총비서나 국방위원장 직 취임을 서두르지 않을 것으로 봤다.


그는 “현재 권력 승계 속도가 매우 빠르지만 상징적 지위는 김정일을 예우하는 차원에서 조금 천천히 가져갈 가능성도 작지 않다”면서 “최고사령관은 군권 확립 차원에서 속도를 냈지만 권력이 크게 불안정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총비서나 국방위원장 같은 상징적 직위를 서두를 이유는 크지 않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