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노동신문, 조선중앙텔레비죤 등 북한의 모든 매체가 김정은이 평양자라공장을 현지지도 했다고 일제히 보도했습니다. 이 공장은 김정은이 작년 5월 중순에도 찾아갔던 곳입니다. 그때는 기분이 나빴던지 아니면 김정은의 눈에는 좋게 안 보였던지 “이 공장처럼 일을 해선 안 된다”며 호통을 치고 맹렬한 욕설을 퍼부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자라공장을 찾은 김정은이 칭찬을 쏟아냈습니다.
1년 동안 희한하게 천지개벽됐다느니, 양식장들마다에 자라들이 욱실거리고 있다느니, 양식공정의 무인화를 실현하였다느니 수도 없이 칭찬을 늘어놨습니다. 그러나 이 칭찬 뒤에는 인민들의 큰 고통이 있었습니다. 1년 전 김정은의 호된 추궁과 질책 때문에 목이 떨어져 나가 어디론가 끌려갔을 사람들이 있었을 테고, 지난 1년 동안 김정은의 마음에 들게 ‘자라공장’을 다시 건설하느라고 군인 건설자들은 또 얼마나 닦달질을 당했겠습니까. 불철주야로 잠도 못 자면서 숱한 고생을 했을 것은 너무도 뻔합니다.
문제는 김정은이 이렇게 신경을 쓰고 있는 자라공장이 북한 인민들에게 꼭 필요한가, 하는 것입니다. 강냉이밥조차 배불리 먹을 수 없는 사람들이 많은데 자라고기를 먹고 싶어 하겠습니까? 북한보다 잘사는 남한에서도 여름철 보양식으로 자라를 먹을 뿐, 평소에는 많이 찾지도 않습니다. 혹시 김정은을 비롯한 특권층이 불로 장수 건강식사로, 보약으로 자라고기를 좋아할지 모르겠지만, 배고픔에서 벗어나는 것이 우선인 북한 인민에게 자라고기는 사치일 뿐입니다.
최근 김정은이 자라공장을 비롯해 김치공장이나 중등학원 같은 곳을 찾아다니면서 자기가 마치 인민을 보살피고 인민생활을 직접 챙기는 지도자인냥 행세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자라공장 시찰에서도 알 수 있듯이 김정은은 인민들의 실제 생활을 제대로 료해를 못하고 있습니다. 하긴 왕궁같은 관저에 살면서 전 세계의 산해진미를 매일 먹고 있는 김정은이 하루 벌어 하루 먹는 인민들의 생활을 어떻게 이해할 수 있겠습니까?
김정은이 진정으로 인민들을 생각한다면, 지금 북한 인민들에게 가장 절실히 필요한 것은 자라고기가 아닙니다. 강냉이밥이라도 배불리, 끼니 걱정 없이 먹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더 절실하다는 점 명심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