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신문이 29일 “오늘의 총 공격전에서 1950년대의 군자리 정신을 높이 발휘하자”라는 제목의 사설을 실었습니다. 한국전쟁 시기 군자리 노동계급이 통 강냉이알과 소금을 씹으며 수류탄을 조립했던 그 정신으로, 하루 24시간 교대 없이 맹 돌격전을 벌여 맨손으로 무기를 생산했던 그 정신으로, 70일 전투를 기적과 위훈으로 수놓아감으로써 제7차 당 대회를 승리자의 대회, 영광의 대회로 빛내자는 것입니다.
지금이 어느 때인데 1950년대의 정신으로 살라고 인민들을 다그친단 말입니까. 더더구나 “혁명의 길은 멀고 험하다. 풀뿌리를 씹어야 하는 고난의 행군을 또다시 해야 할 수도 있다”니 이게 또 무슨 끔찍한 망동이란 말입니까. 북한인민들은 지금까지 수십 년 동안을 전쟁시기보다 더 혹독한 세월 속에서 살아왔습니다. 천리마정신, 강선의 정신, 강계정신, 희천속도, 모내기전투 같은 어느 하루도 정신이요, 구호요, 속도요, 전투요 하는 말을 들어보지 않은 적이 없었습니다. 어느 하루도 전투를 하지 않은 적이 없었던 북한 인민이었습니다.
그런데 또다시 50년대 군자리정신과 90년대 그 끔찍했던 고난의 행군을 들먹이다니, 국제사회의 강한 압력과 제재 속에서 쩔쩔매는 김정은의 얄팍한 꼼수가 읽혀집니다. 결국 김정은은 군자리정신이나 제 2의 고난의 행군을 인민들에게 강요함으로써 대북제재로 동요하는 민심을 어떻게든 눌러 앉히고 체제를 유지하겠다는 어리석은 시도를 하고 있는 겁니다. 또 70전투를 부각시켜 어떻게 해서든지 7차 당 대회까지 고삐를 바짝 죄어 무난하게 치르자는 겁니다.
역대 김정은 일가가 북한 인민을 단 한번이라도 사람으로 취급한 적이 있습니까. 인민들이 굶주리는 것보다 정권 유지가 우선이었던 김정은 일가였습니다. 인민을 우선으로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핵무기를 개발하는 시도조차도 없었을 것이고 국제사회가 강력히 반대하면 폐기하겠다고 약속하고 지켰을 것입니다. 저 혼자만 권력을 차지하고 어떻게든 유지해 보겠다고 별의별 수작을 다 부리고 있으니 인민들만 죽어나고 있는 오늘의 현실입니다.
더는 이대로 살 수는 없습니다. 허구한 날 무슨 정신이요, 전투요 하는 말자체가 지겨운 북한인민입니다. 김정은도 언제까지 이따위 “정신”을 들먹이며 인민들한테 강요한다고 해서 들어 먹힌다고 생각하면 오산입니다. 케케묵은 정신, 전투 보따리를 흔들어봤자, 먹힐 수 없다는 사실 지금이라도 깨닫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