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김정일보다 우상화 상징조작 강도 훨씬 높아”

진행 : 북한이 오는 8월 백두산위인칭송대회를 열고 김정은에 대한 대대적인 우상화에 나설 전망입니다. 집권 5년간 나름대로 지도자의 입지를 다진 김정은은, 2017년부터 자신을 선대(先代)의 반열에 올리는 작업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번 기획대담 시간에는 젊은 지도자 김정은이 자신을 신격화 하기 위해 주민들을 어떻게 기만해오고 있는지 세 차례에 걸쳐 알아보겠습니다. 자리에 정교진 고려대 북한통일연구센터 연구교수님 나와 계십니다. 어서오세요?

1. 청취자 분들께 간단히 본인 소개부터 부탁드립니다.

북한 동포 형제자매 여러분께 인사 올립니다. 저의 이름은 정교진입니다. 북한학 박사이고 현재, 고려대학교 북한통일연구센터 연구교수로 있습니다. 2000년 초반에 4년 넘게 중국에서 북한을 탈출해오는 동포들을 도와주는 일을 했었던 적도 있습니다. 지금은 북한학자로 북한 지도자연구를 중점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2. 김정은에 대한 우상화가 언제부터, 어떻게 시작됐는지 궁금합니다. 2008년 김정은이 공식 석상에 처음 등장한 직후부터 우상화가 시작된 것인가요?

다수의 전문가들은 김정은이 스위스 유학을 다녀오고 김일성군사종합대학을 졸업할 무렵인 2006년부터 본격적인 후계자 수업을 받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이후 3년이 지난 2009년에 김정은은 공식적으로 등장하게 됩니다. 때를 맞추어 김정은 찬가라고 하는 ‘발걸음’이 전국적으로 보급되는데, 김정일이 4월부터 보급하라고 지시를 했다고 합니다. 흥미로운 것은 초기 김일성 찬가 중에도 ‘발자국’(리윤영 작)이라는 노래가 1964년에 나오는데, 이 가사를 확인할 수 없어 김정은의 ‘발걸음’과 어떻게 다른지 개인적으로는 매우 궁금합니다.

김정은 찬가 ‘발걸음’에서는 김정은을 대장이라고 부르고 있는데요. 이때를 김정은 우상화의 시작이라고 볼 수 있겠죠. 2009년에 김정은에 대한 우상화 용어가 김정은 대장이었다면, 2010년부터는 새로운 용어가 등장합니다. 바로 ‘CNC 기술의 천재’입니다. CNC는 컴퓨터 수치제어를 뜻하는데요. 2009년 까지만 해도 김정일의 현지지도 총 104회 중 단 한곳에서만 CNC를 언급했는데,

2010년도부터 김정일의 현지지도에 김정은이 배석한 사진이 공개되면서 그때부터 ‘CNC화’라는 용어가 상당히 많이 나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는 김정은을 ‘CNC화’로 대체하여 정보 현대화 시대에 가장 적격인 지도자라고 대대적으로 선전한 것입니다. 이 당시 또 폭발적으로 등장하는 용어가 ‘새로운 대고조진군’인데, 이 또한 김정은과 관련된 용어라고 볼 수 있습니다.

3. 김정은이 김정일의 후계자로 공식 확인된 이후부터는 개인숭배가 시작됐죠?

북한은 김정은이 공식등장하기 전인 2008년에 ‘백두산 3대장군’에 대해 대대적으로 선전합니다. 여기서 3대장군은 김일성, 김정일, 김정일의 친모 김정숙을 말합니다. 3대장군에는 김정은이 포함되지 않습니다. 그런데 2013년 김정은이 유일사상체계의 10대원칙을 유일영도체계 10대원칙으로 바꾸면서 그 내용도 많이 달라졌는데요. 제3원칙 항목들에 ‘백두산절세위인들’이라는 용어가 나오는데 여기에는 김정은이 포함되는 걸로 보입니다.

북한이 백두산 3대장군을 대대적으로 선전하면서 한편으로는 김정은의 생모 고영희에 대해서도 김정은과 관련해서 선전을 하는데 원산과 더불어 김정은의 고향이라고 추정되는 평북 창성 고영희 관저를 김정은의 ‘혁명역사’를 칭송하기 위한 사적지로 지정하여 2007년부터 2009년까지 확장 공사를 대대적으로 했다고 합니다. 그런 것을 보면, 김정은이 후계자로 공식채택 되기 전에 개인숭배 준비 작업에 들어갔다고 볼 수 있습니다. 김정은으로의 후계자 공식채택은 2010년 9월 달입니다. 물론, 김정은 개인숭배가 본격화 된 것은 김정일 사망한 이부터라고 보시면 됩니다.

4. 김정일 사망한 뒤부터는 북한의 새로운 지도자로서 입지를 다지기 위한 차원에서 우상화가 이뤄졌다고 볼 수 있는데요. 집권 5년간, 김정은의 우상화 과정은 어땠습니까?

김정일이 사망한 직후 김정은 관련 작품이 많이 나오는데, 2012년에는 ‘그리움은 끝이없네’, ‘한마음 따르렵니다’, ‘김정은 장군 목숨으로 사수하리라’, ‘인민이 사랑하는 우리 영도자’, ‘천하제일명장일세’, ‘김정은장군 찬가’ 등 아주 노골화된 김정은 숭배가가 쏟아져 나옵니다. 이처럼 김정은의 개인숭배는 2012년부터 본격화 됩니다.

북한은 김정은의 특출한 위인성을 선전하는 <선군혁명령도를 이어가시며> 제1권을 조선로동당출판사에서 2012년에 출판했고, 2012년 9월에는 11년에서 12년제 의무교육제로 개편하면서 제일 심혈을 기울인 과목이 ‘김정은 혁명력사’ 입니다. 김정은의 지시로 책이 만들어지기 시작했고 2014년에는 북한교육과정에 과목으로 개설됩니다.

2015년에는 교수참고서가 만들어졌는데, 그 내용을 보면 ‘김정은이 세 살 때 자동차를 운전하고 또 세 살 때 총을 쏴서 백발백중 다 명중시켰다는 내용입니다. 김정일은 7살에 말을 탔다는 정도로 선전했는데.. 저는 이같은 우상화작업을 지도자 상징조작이라고 표현하는데, 이점에서는 김정일보다 김정은의 지도자 상징조작의 강도가 훨씬 높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진행 : 네,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기획대담 정교진 고려대 박사님과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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