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기회되면 개성공단 폐쇄’ 유훈 집행 중”

개성공단이 향후 북한 체제의 위협요소가 될 경우 공단을 폐쇄하라는 ‘김정일의 유훈’에 따라 북한 당국이 공단 폐쇄 수순을 밟고 있다는 북한 노동당 간부의 증언이 나왔다.


김정일이 생전에 개성공단 근로자와 가족들의 한국 사회에 대한 동경 등 의식변화에 우려감을 보여 왔고, “기회가 되면 언제든지 폐쇄하라”는 유훈에 따라 김정은이 개성공단 잠정 중단 조치에 나선 것이라고 소식통이 전해왔다.


평양 당 간부는 29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개성공단이 지속적으로 커지면서 남한 사회에 관심을 두거나 동경심을 갖는 근로자들이 늘어나는 것이 김정일의 가장 큰 고민거리였다”면서 “김정은은 ‘기회를 보다가 공단을 과감하게 폐쇄해 버리라’는 김정일의 생전 유훈을 집행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간부에 의하면, 2007년 노무현 전 대통령과 김정일의 남북정상회담에서 개성공단 확대 계획이 발표된 이후 “몇 년 동안 개성공단이 잘 운영되면서 주민들의 생활이 눈에 띄게 좋아져 모두 다 환영하는 분위기입니다”라는 해당 책임일꾼의 보고를 받은 김정일은 “정신이 덜 들었구나, 당 정책을 전혀 모르면서 까불어댄다”며 다음날 그를 해임·철직했다. 


이 책임일꾼의 철직 소식은 2008년 초 당 및 내각 간부뿐 아니라 일부 주민들에게도 알려졌고 ‘개성공단이 향후 김정일의 결심에 따라 언제든지 폐쇄될 수 있다’는 소문이 당시 돌기도 했다는 것이 이 간부의 전언이다. 


그는 “김정일은 늘 당 간부들에게 ‘개성공단에 절대로 기대를 걸지 말라’고 강조했다”면서 “개성공단 문제는 한갓 남북관계를 상징하는 선전수단으로만 활용돼 온 것이며, 이번에 남한은 북한의 올가미에 걸려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노무현 대통령도 2007년 10월 4일 남북정상회담을 마치고 귀환하는 도중 개성공단을 방문해 “이번에 (북측과) 대화를 해보니 ‘남측에서 개성공단을 정치적으로 이용해서 못마땅하다’는 말을 들었다”고 말한 바 있다.


이날 청진 소식통도 “개성공단을 통해 철천지원수인 남조선 주민들이 한 동포라는 주민들의 인식이 바뀌기 시작했고 지난 수년 동안 이러한 인식은 북한 전국에 퍼지기 시작했다”면서 “주민들의 인식이 달라져 동경하는 사람들이 부쩍 늘면서 ‘언제든지 폐쇄해 버린다는 당 중앙의 계획이 있다’는 당 간부의 말을 자주 들었다”고 전했다. 


이어 소식통은 “개성공단 근로자 모집담화(채용면접) 경험이 있는 사람으로부터 ‘모집 담당 간부가 채용되면 집까지 이사할 필요 없다. 임시채용이기 때문에 당분간 합숙생활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면서 “당시 ‘개성공단이 향후 어떻게 될지 모르니 굳이 이사할 필요가 없다’는 뜻의 말을 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당 간부는 27일 실시된 강연회서 ‘개성공단 중단은 남측 정부의 최고 존엄 모독에 대한 응당한 징벌이며, 남측이 잘못을 인정하고 용서를 빌지 않으면 개성공단이 재개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말했다.


주민들 반응과 관련 소식통은 “이번 조치로 다시 재개된다고 생각하는 주민들은 없다”면서 “‘(개성공단 중단이) 남측 정부 탓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고 우리(북한)가 언제든지 없애려고 마음먹은 탓’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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