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기록영화에서 장성택 모습 ‘삭제’

북한 조선중앙TV가 7일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의 모습이 삭제된 기록영화를 방영, 장성택의 실각이 확실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방송은 이날 오후 김정은의 군부대 시찰 기록영화인 ‘위대한 동지 제1부 선군의 한길에서’를 재방영했다. 이 방송물은 지난 10월 7일 첫 방송 후 같은 달 28일까지 총 9차례 방영됐다.

그러나 이날 방영된 기록영화를 과거 방송분과 비교한 결과, 장성택 부위원장의 모습이 여러 장면에서 삭제됐다.

통일부 정세분석국이 8일 배포한 자료에 따르면 약 1시간 분량의 이 재방송분에서는 모두 17군데에서 장면이 대체되거나 자르기, 확대 등 방식으로 장성택 등장 부분이 편집됐다.

이와 관련 통일부 당국자는 “실각설을 뒷받침하는 근거로 볼 수 있다”며 “이전에 기록물에서 삭제된 박남기 전 노동당 부장 등의 예를 보면 장성택의 경우도 비슷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10월 방영분에서는 김정일 제1위원장과 리병철 항공 및 반항공군 사령관의 악수 장면에서 뒤쪽에 장성택이 서 있었으나, 이날 방영분에서는 같은 장면에서 장성택의 신체 일부만 등장할 뿐 얼굴은 나오지 않았다. 또 김정은과 장성택이 함께 걸어가던 장면은 아예 삭제됐다.

북한은 동영상이나 사진 등 기록물에서 숙청 된 간부들의 모습을 의도적으로 지워왔다. 숙청된 간부들이 소개된 출판물이나 영상물은 아예 폐기되거나 최고지도자와 함께 등장했을 때는 숙청된 간부들만 편집시키는 방법이다.

김정일이 후계자가 된 이후에는 권력투쟁에서 밀려난 계모 김성애의 모습이 모든 기록물에서 삭제됐으며, 4차 화폐개혁 실패 책임을 지고 2010년 3월 처형된 박남기 전 노동부 계획재정부장의 모습 또한 이후 모든 기록물에서 사라졌다. 



위 사진은 10월 28일 기록영화, 아래 사진은 장성택의 모습이 사라진 12월 7일자 기록영화. <사진=조선중앙TV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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