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굳은 표정 왜?…김경희 불참 신경 쓰였나

17일 오전 11시 평양체육관에서 열린 김정일 사망 2주기 중앙추모대회에 참석한 김정은의 표정이 시종일관 굳은 표정과 초췌한 모습이어서 관심을 끌었다.

이날 조선중앙TV에서 방영된 추모대회 실황 중계를 보면 김정은의 눈은 초점이 흐렸고, 김정은은 미간을 찡그린 채 굳은 표정을 하고 있었다. 장성택 처형 이후 3일간 현지 지도에서 밝은 표정으로 여유 있는 모습을 보였던 것과는 달리 웃음기 없이 피곤한 모습이 역력했다.

김정은은 이날 추모대회 시작 전 맨 먼저 혼자 걸어나와 주석단 중앙에 앉은 뒤 2인자로 부각된 최룡해 군 총정치국장 등의 추도사와 연설을 들으며 간간이 박수만 치는 정도였다. 최룡해 군 총정치국장의 연설 등이 이어지는 내내 김정은은 정면을 제대로 응시하지 못했고, 얼굴빛은 어두워 보였다. 

정부 당국자는 “지난해와 비교해 뭐라 단정해서 말할 수는 없다”면서도 “표정을 보면 분명 심기가 좋지 않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추모대회라는 행사 성격 때문일 수 있다면서도 뭔가 석연치 않은 부분이 있다고 관측했다. 김정은이 고모인 김경희의 불참에 따른 불편한 심기가 표정으로 드러났다는 추측과 함께, 최근 장성택 처형 등으로 심한 스트레스를 받은 김정은이 어제 과음한 탓에 초췌한 모습을 보인 것이 아니냐는 예측도 나온다.

한 고위 탈북자는 데일리NK에 “지난해보다 표정이 안 좋고, 눈에 초점이 흐려있다는 것을 충분히 감지할 수 있다”면서 “뭔가 심기가 불편한 것이 있었던 것 같다. 고모인 김경희가 참석하지 않았는데 그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최근 (장성택 처형으로) 쌓인 스트레스를 풀기 위한 술자리에서 과음한 탓에 초췌한 모습을 보였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