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매체들에 따르면 21일 현재 김정일은 총 25차례 공개 활동을 기록, 작년 동기(30회)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이중 후계자 김정은은 총 13차례 김정일의 현지지도를 수행했다. 그의 단독 공개 활동 소식은 전해지지 않았다.
김정일의 현지지도에 가장 많이 동행한 인물은 여동생 김경희(20회) 당경공업부장이다. 김기남(17회) 당 정치국 위원과 주규창·태종수(14회) 당 정치국 후보위원이 뒤를 이었다.
김정일의 공개 활동 분야는 경제(10회), 군(6회), 대외(3회), 기타(6회) 순이었다. 특히 김정은은 김정일의 군 현지지도를 5차례 수행했다.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으로서 ‘선군 후계자’라는 점을 강조하고, 군 관련 영도력을 강화하기 위한 행보로 읽혀진다.
또한 김정은은 김정일의 대외활동 3회 중 나기브 사위리스 오라스콤전기통신회사 이사장 접견을 제외한 2차례에 참석했다. 2차례 모두 중국 관계자들로 후계자로서 면모를 확고히 다지기 위한 조치임을 짐작케 한다.
김정은은 멍젠주(孟建柱) 중국 국무위원 겸 공안부장과의 접견(2.14)과 류훙차이(劉洪才) 중국 대사를 비롯한 대사관 관원들, 유학생, 경제인들을 초청한 정원대보름 은하수관현악단 음악회(2.17)에 참석했다.
당시 멍 부장은 “김정은 동지께서 조선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추대돼 조선혁명의 계승문제가 해결된 데 열렬히 축하한다”고 말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김정은은 이외에도 김정일 생일관련 경축연회 및 공연에 2회 참석했고, 북한 최고의 미술가단체로 우상화 창작물을 제작하는 만수대창작사에도 한차례 방문했다.
경제 분야 수행은 압록강계기종합공장 등 평안북도 내 기업소 방문과 대관유리공장 등 2회 기록했다. 이는 김정일이 경제관련 10회 공개 활동을 펼쳤던 것을 볼 때 극히 적은 횟수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어려운 북한 경제 실정이 반영된 것으로 후계자에게 경제실패에 대한 책임을 지우지 않겠다는 배려 차원일 수 있다는 해석이다.
한편 지난해 김정일의 공개 활동 161회 중 114회를 수행해 1위를 기록했던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 겸 당 행정부장은 현재까지 10회를 수행했다. 김평해·박도춘 당 정치국 후보위원과 함께 같은 횟수다.
동행 회수는 다소 낮으나 김정일과 이집트 오라스콤 이사장의 접견시 배석하는 등 주요 자리에 빠지지 않고 있어 그의 변함없는 영향력을 확인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