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국경경비대 탈북 방조 뿌리 뽑으라”

최근 북한 당국이 국경경비대 군인들에 대한 검열을 대대적으로 벌이고 있다고 내부 소식통이 2일 전했다. 주민들의 탈북에 국경경비대 군인들이 방조(幇助)가 있었다는 판단에 따라 관련 군인들을 적발, 엄격히 처벌하라는 김정은의 지시에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양강도 소식통은 “김정은 명의에 의한 국경 검열이 올 들어 세 번째로 진행되고 있는데 이번엔 경비대 군인들에 대해 집중검열을 하고 있다”며 “탈북을 도와준 경비대 군인들을 적발해서 엄격히 처벌하고 뿌리를 뽑으라는 지시가 있어 검열이 초반부터 강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데일리NK는 북한 당국이 지난 2월과 4월 두 차례에 걸쳐 양강도 등 접경지역에 김정은 명의로 탈북자 색출을 위한 검열을 벌였다고 보도한 바 있다. ▶2011년 5월 3일자 기사(“北 김정은 ‘비법월경자 엄중 처벌’ 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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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나 경비대 군인들을 대상으로 집중검열을 진행한 것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


국경경비대들이 뇌물을 받고 주민들의 밀수나 도강 등을 눈 감아준 것은 비단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북한 당국이 이처럼 대대적인 검열을 진행하는 것은 탈북 사태를 뿌리 뽑기 위해서는 탈북자 단속 뿐 아니라 이들과 연계 돼 있는 군대에 대한 처벌도 이뤄져야 한다는 문제의식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소식통은 또 “매 초소마다 보위사령부 검열조가 두 명씩 배치돼 군인들과 한 사람씩 담화를 벌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개별적 조사를 통해 탈북에 가담한 군인들을 색출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처럼 검열조의 경비대 군인들에 대한 검열이 강화되자 한 초소에서는 군인들이 탈영하는 일까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소식통은 “혜산시 혜신(동) 초소에서는 사관 두 명이 무기를 가지고 탈영해 매일 집집마다 숙박검열을 하고 있다”고 전하면서 “사람들은 ‘벌써 중국으로 달아났지 아직까지 국내에 있을게 뭐냐’면서 숙박검열에 대한 불만이 많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이 군인들의 탈영 이유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소식통은 “주변에서는 ‘탈북에 관여하여 처벌이 두려워 달아난 것 같다’는 말이 돌고 있다”면서 “아무래도 경비대 검열이 수일 내로 끝날 것 같지 않다”고 예상했다.


이와 관련 양강도와 두만강을 사이로 맞대고 있는 중국 창바이(長白) 지역의 검열도 강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창바이 소식통은 “공안국과 변방대 군인들이 곳곳에서 차량들을 일일이 세워 검열하고 있다”면서 “북한에서 군인들이 무기를 가지고 탈영했다는 소문이 있던데 아마 그것 때문에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검열로 중국과 밀수를 통해 생계를 꾸려온 주민들도 직접적 피해를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큰 밀수꾼들은 일없지만(괜찮지만) 하루하루 밀수를 통해 살아가던 사람들은 ‘검열이 언제 끝나겠나’며 불평을 터놓는다”며 “경비대 군인들이 밀수꾼들에게 ‘조금만 참아라. 검열이 좀 느긋해지면 다시하자’면서 달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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