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이날 김정은은 육성연설을 통해 “일촉즉발의 첨예한 정세가 조성된 속에서도 당 중앙은 전국 경공업대회를 열도록 했다”면서 “사회주의 낙원을 만들려면 농업 전선과 함께 경공업 전선에 힘을 집중해 승리의 돌파구를 열어야 한다”고 밝혔다.
김정은은 “생산된 제품이 비법적으로 거래되는 현상을 없애고 인민들에게 더 많은 소비품이 차례지게(돌아가게) 해야 한다”면서 “인민들의 호평을 받는 필수품, 대외시장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제품을 생산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정은은 또 “지금 경공업부문에서 심각한 문제 중 하나가 원료·자재의 수입 의존도가 높은 것”이라며 “경공업 원료·자재의 국산화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화학공업이 큰 몫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지금 제일 문제는 우리 일꾼이 자기 부문, 자기 단위의 사업이 잘 안 되는 것에 대해 심각하게 책임을 느끼지 않고, 패배주의에 빠져 애써 노력하지 않는 것”이라며 “일꾼 속에서 나타나고 있는 수입병은 경공업발전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공장을 현대화한다고 해서 남의 것을 쳐다보면서 많은 외화를 들여 설비를 다른 나라에서 사들여 오려고만 하는 편향을 없애야 한다”고 말했다.
김정은은 또 “경공업 공장에서는 생산을 정상화할 데 대한 장군님의 유훈을 관철하지 못하고 있다”며 “공장, 기업소에서 생산을 정상화하는 것을 선차적인 과업으로 틀어쥐고 인민생활에 절실히 필요한 소비품을 다량생산하며 기초식품과 1차 소비품 생산을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경공업대회에는 최영림 내각총리, 김기남·문경덕 노동당 비서, 로두철 내각 부총리, 태종수 함경남도당 책임비서 등이 참석했다. 특히 일각에서 와병설이 제기된 김경희가 이 대회에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북한에서 전국 단위의 경공업 관련 대회가 열린 것은 지난 2003년 3월 23, 24일 ‘전국 경공업부문 일꾼회의’ 이후 10년 만이다. 북한은 1990년 6월 ‘전국 경공업대회’를 개최했고, 1961년 4월에는 ‘전국 경공업부문 열성자회의’를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