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은 15일, 김정은이 탄도 로켓의 대기권 재돌입환경 모의시험성공을 지도했다고 일제히 전했습니다. “빠른 시일 안에 핵탄두 폭발시험과 핵탄두 장착이 가능한 탄도로켓 시험발사를 단행할 것”이라느니, “군사 대국들이라고 자처하는 몇 개 나라에서만 보유하고 있는 대기권 재돌입 기술을 자력자강의 힘으로 당당히 확보했다”느니, 김정은이 한바탕 자화자찬을 늘어놨다는 것도 빼놓지 않았습니다.
지금까지 평화적인 “광명성” 위성발사라고 우겨대던 김정은이 결국 자기 입으로 직접 지금까지 해 온 위성발사가 탄도 로켓시험이었다는 걸 인정한 셈입니다. 성공했는지는 더 따져봐야겠지만, 5차 핵 시험을 벌이겠다, 또 탄도미사일의 대기권 재진입 기술까지 확보했다, 유난히 부산을 떠는 이유는 딴 데 있지 않습니다. 최근 강력하게 밀어붙이고 있는 유엔의 제재에 결코 굴하지도, 아랑곳하지 않는다는 걸 세계 앞에 당당히 보여주고 싶었던 모양입니다. 또한 핵, 탄도 로켓 대기권 재돌입 같은 위협공갈을 쳐서라도 국제 사회의 양보를 받아내고 북한내부에서 일어나는 동요를 차단하려는 속셈입니다.
하지만 이런 한심한 놀음은 결국 유엔의 강력한 제재가 김정은 정권에 실질적으로 아주 큰 타격을 주고 있다는 걸 역설적으로 증명해 줄 뿐입니다. 사실상 거의 ‘봉쇄’ 수준의 유엔 제재가 시작됐고, 대규모 한미 연합 군사훈련도 한창 진행 중에 있습니다. 중국과 러시아의 태도도 예전하고는 확실하게 달라졌습니다. 게다가 북한인민들, 특히 북한 군인들의 움직임도 심상치가 않습니다. 조선인민군 최고사령부의 중대 성명이나 총참모부 성명 등에서 군인들이 보고 들은 것은 오로지 수뇌부에 대한 ‘참수작전’뿐이었기 때문입니다.
김정은 지도부를 겨냥한 참수작전에 북한 인민들과 군인들이 속으로 환성을 올리고 있다는 것쯤은 김정은 본인도 모르지 않을 것입니다. 이처럼 대내외 정세가 김정은에게 불리하게 돌아가자 김정은은 자신의 권력을 지켜보겠다고 핵무기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김정은이 현 정세를 제대로 읽지 못하고 또다시 도발을 강행한다면 국제사회의 견딜 수 없는 응징에 직면할 것입니다. 무모한 위협을 계속하면서 변화의 길로 나서지 않는다면 스스로 자멸의 길을 걷게 될 것이라는, 박근혜 대통령의 경고를 기억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