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이 당 간부들에게 ‘개방’이라는 말을 사용하지 말라는 지침을 내렸다고 도쿄신문이 26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북한 노동당 관계자를 인용해 김정은이 자신의 생일인 지난 1월 8일 노동당 정치국의 고위 간부들에게 국가 운영과 관련 “개방이라는 말을 사용하지 않는 편이 좋다”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신문에 의하면 당시 회의에는 측근인 이영호 인민군 총참모장,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최영림 내각 총리 등 정치국 상무위원과 정치국원이 참석했다.
김정은은 “군사우선의 선군정치를 계속 견지하고 세계를 주시하면서 독특한 사회주의를 최후까지 고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북한의 현재 상황에 대해 “대외적으로 경제압력이 계속되고 있다”며 “사상의식을 변혁해 담력을 갖고 앞을 보라”고 지시했다.
또 “외화획득과 공장·기업 운영에 우수한 인물은 우리에게 등을 돌리지 않는 한 자타를 구별하지 말고 누구라도 우리의 대열에 끌어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쿄신문은 김정은의 발언은 김정일의 국가운영방침을 재확인한 것으로 심각한 경제난 극복을 위한 독자적인 새로운 정책이 나올 가능성은 당분간 낮은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김정일 또한 생전에 개혁개방이라는 말을 싫어했으며, 외부사회의 정보가 대량으로 유입할 경우 체제붕괴를 부를 수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