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강좌장 살해사건 엄벌 처하라’ 지시”

북한 김정은이 지난달 초 발생한 ‘김일성 정치대학 강좌장(講座長) 살해사건’ 관련자들에 대한 강도 높은 처벌을 지시한 것으로 5일 전해졌다.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이번 사건을 지난달 24일 실시된 지방인민회의 대의원선거를 방해하기 위한 간첩·불순분자들의 소행으로 규정하고, 수사를 양강도 전 지역으로 확대하고 있다.


특히 올 상반기 접경지역에 대한 검열을 직접 지휘하고 있는 김정은이 이번 사건도 총괄 지휘하고 있어 당분간 양강도를 비롯한 접경지역의 감시·검열·통제는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양강도 소식통은 5일 “이달 15일까지 수사기간을 연장해 ‘강좌장 살해사건’ 관련자들을 모두 체포해 엄벌에 처하라는 청년대장(김정은)의 지시가 해당 검찰기관에 내려왔다”고 말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살해사건 직후 중앙 검찰기관에서 파견된 간부를 수장으로 한 특별수사팀를 구성했다. 국가보위부와 보위사령부 요원들로 구성된 이 조직은 현재까지 관련자 78명을 체포하고 71명을 수배조치 했다. 체포된 78명 중 32명은 교화소행이 결정됐고, 46명은 예심을 기다리고 있다.


100여명이 넘는 처벌 인원으로 봤을 때 이들이 살인사건에 직접 연관됐다기 보다 탈북과 밀수 등 불법 행위를 하다 강화된 검열에 단속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현재 체포됐거나 도주 중인 사람들은 대다수 탈북자 가족이나 탈북 브로커, 심부름꾼(소식을 전달해 주는 사람)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 당국은 이 같은 결과를 지난달 26일 중앙에 보고했고, 이후 ‘8월 15일까지 도망자 71명을 모두 체포해서 엄벌에 처하고 뿌리를 뽑아라’는 김정은의 지시가 하달됐다는 소식통의 전언이다.


소식통은 “당국에선 이번 사건을 ‘간첩, 불순분자들이 지방인민회의 선거를 방해하기 위해 저지른 것’이라고 선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사가 양강도 전 지역으로 확대되고, 검열도 강화되면서 주민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수사선상에 오른 71명의 경우 국경을 넘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어 수사를 담당하고 있는 보위·안전원들 사이에서는 “어떻게 잡느냐”는 불평이 커지고 있다는 소식이다.


앞서 지난 6월 말 백두산 답사차 양강도 혜산시에 머물고 있던 김일성정치대학 강좌장(講座長)이 행방불명 된 지 4일 만에 압록강의 한 섬에서 시체로 발견돼 북한당국이 수사에 나섰다.


강좌장은 고등 교육 기관이나 간부 양성 기관에서 강좌 사업을 책임지는 교원을 뜻하는 말로, 피살된 강좌장은 북한 인민군 소장계급(우리의 준장급)인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당국은 시체의 정수리 부근이 도끼로 추정되는 둔기에 맞은 것으로 보고 있다. 숨진 강좌장은 돈과 여행증명서, 신분증, 휴대전화 등 모든 소지품을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며 금품을 노린 단순 강도 행위가 아닌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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