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黨 중간간부 인사권 직접 장악”

북한이 2010년 신년공동사설에서 인민생활향상과 경공업, 농업 등을 강조한 것은 김정은 후계세력이 주도한 것으로 주민들부터 ‘추대’ 단계를 이끌어 내기 위한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5일 발간된 세종연구소 ‘세종논평’을 통해 2009년 신년공동사설에서는 ‘선군(先軍)’ 단어가 33번 언급됐지만 올해는 15번으로 절반 이하였고 대신 2009년 1번씩 언급된 ‘경공업’과 ‘농업’이란 단어는 각각 9번, 11번 언급된 점을 지적, “김정일의 3남 김정은의 후계자 ‘추대’를 위한 성과의 제시 필요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정 수석연구위원은 이같은 주장은 이미 북한 지도층에서 후계작업을 마친 상태로 2010년을 시작으로 세습의 마지막 단계인 ‘주민들부터의 추대’을 이끌어 ‘김정일-김정은’으로의 3대세습을 완결짓겠다는 북한의 판단이라는 해석이다. 


정 수석연구위원은 이뿐만 아니라 북한의 경제정책 변화의 조짐에 대해 “‘강성대국의 대문’을 열겠다는 목표로 제시한 2012년이 2년밖에 남지 않은데 대한 초조감, 제2차 핵실험의 성공으로 인한 안보에 대한 자신감, 대외 안보환경 개선에 대한 기대” 등도 이유로 꼽았다.


실제 북한은 최근 화폐개혁으로 시장 자본을 몰수한 이후 노동자 농민에게 월급으로 최소 3000원에서 많게는 10만 원 가까이 돈을 뿌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는 화폐개혁으로 북한 화폐가 1:100으로 액면절하가 된 것을 감안하면 100배 이상의 월급 인상 효과를 나타낸 것이다. 이 때문에 노동자, 농민의 지지를 얻기 위해 무리수를 띄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정 수석연구위원은 북한이 ‘강성대국의 문을 여는 해’로 규정한 이상 “북한 지도부로서는 국방공업 발전을 위해 경공업과 농업을 희생시키는 노선을 계속 고집할 수는 없었을 것”이라고도 분석했다.


그러면서 그는 “북한 지도부는 김정은의 후계체계 구축의 다음 단계인 아래로부터의 ‘추대’단계로 이행하기 위해 필수적인 주민의 지지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도 인민생활 향상을 올해의 핵심적인 국정과제로 제시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으로 판단된다”고 주장했다.


정 수석연구위원은 올해 공동사설에서 김정은 후계를 직접 언급하고 있지는 않지만 “김정은이 지휘한 것으로 알려진 대중 동원 증산운동인 ‘150-100일전투에 대해 ‘우리의 대고조 역사에 가장 빛나는 한 페이지를 아로새긴 잊을 수 없는 전투’라고 자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정 수석연구위원은 이어 김정은이 지휘한 것으로 선전되고 있는 태양절과 5.1절 경축야회에 대해 과시한 점도 “김정은의 지도를 간접적으로 예찬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또 “올해 신년공동사설에서 ‘자력갱생’이라는 단어가 사라지고 기존의 ‘선군시대 경제건설노선’의 수정 가능성을 보이는 등의 중대한 정책전환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는 것은 김정은 팀의 영향력 확대와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도 추정했다.


이어 “지난 11월 30일의 화폐개혁도 김정은 팀이 주도했다는 주장이 북한 내부에서 나오고 있는 상황이므로 해외유학파인 김정은의 후계체계 구축 진전이 최근 북한의 대내외 정책 전환에 중요하게 작용하고 있을 가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정 수석연구위원은 12월 30일 발표한 ‘2010 북한 정세전망’ 보고서에서도 “내년도에 당내 핵심권력기구인 당중앙위원회 전원회의에서 김정은이 공식적으로 ‘후계자’로 추대될 수 있다”며 2010년 김정은의 공식후계 가능성을 전망했다.


그는 김정은이 현재 당의 과장급 이하 중간 간부에 대한 인사권을 장악했고, 부부장급 이상 고위급 간부들 인사는 김정일에게 직접 건의해 비준을 받는다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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