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黨 요직 등장 조짐에 北 군부 긴장?

북한이 오는 9월 상순 44년 만에 당대표자회를 소집해 조선노동당 최고지도기관 선거를 진행하겠다고 발표했다. 늦어도 9월 15일 이전에 대표자회를 소집해 조선노동당 지도기관 정비를 마칠 것으로 보인다. 


북한 당국이 밝힌 당 최고지도기관 선거는 김정일의 3남 김정은의 후계 구축과 관련성이 커 보인다. 근래 10년이 넘게 당 대회와 중앙위원회가 개최되지 않을 정도로 유명무실화 된 조건에서 당 최고지도기관 선거를 공고한 것은 후계자 문제 외에는 답을 찾기 어렵다.


이번 대표자회에서는 김정은 측근세력이 대거 포진할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이 중앙위원회 위원 등의 직함으로 전면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당 중앙위원회는 당대회와 당대회 사이의 모든 당사업을 관장하는 당조직의 최고지도기관을 말한다.


만약 김정은이 당 지도기관을 통해 전면에 나서게 될 경우 근 10년 이상 국방위원회를 중심으로 교통정리가 된 핵심 권력지형에 적지 않은 변화가 찾아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북한은 1998년 헌법개정을 통해 당 중앙군사위원회를 제치고 국방위원회를 최고군사지도기관으로 규정했다. 당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은 국방위원장에 대해 나라의 정치, 군사, 경제역량의 총체를 통솔 지휘하는 최고직책으로 규정했다.


모든 권력기관이 김정일 1인의 하부 단위로 전락한 수령체제에서 국방위원회라는 별도기구를 등장 시킨 것은 향후 군(軍)을 우선시하고 군을 통해 내부 통치에 나서겠다는 의미였다.


따라서 김정은이 국방위원회가 아닌 노동당을 통해 권력 전면에 등장한다면 사실상 선군정치 이후 비대해진 군에 대한 견제를 시작했다는 의미로도 볼 수 있다.


김정은의 현재 위치상 당 대회 소집, 중앙위원회 및 정치국까지 일사분란하게 정비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비서국 산하 조직지도부와 선전선동부를 중심으로 권력 세습을 준비하게 되면 권력의 추는 점점 당으로 기울어질 수 있다.


물론 국방위원회 주요직책을 맡고 있는 장성택이나 김정각 총정치국 1부국장이 중앙위원회나 군사위원회에 추대될 가능성이 크지만 김영춘을 비롯한 군 원로들의 입지는 줄어들 수 있다.


또한 당 대표자회가 선거를 통해 당 최고지도기관에 김정은을 추대할 경우 이는 사실상 도당 책임비서 이하 모든 당 간부들이 김정은을 합의 추대하는 형식이 된다. 수령 중심 체제에서 차기 수령이 당을 통해 데뷔하면 당의 위상도 자연 상승하는 효과를 낳게 된다. 


북한은 이번 당 대표자회 개최 이유를 ‘선거’로 못박았지만 대표자회에서 논의될 새로운 정책 방향도 관심이다. 북한은 1966년 조선노동당 대표자회에서도 김일성이 정치사상적 통일과 계급투쟁 강화를 주요한 사업 내용으로 내건 바 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연구위원은 “김정은이 과거 김정일이 1980년 당대회 때 선출된 당의 핵심 직책 즉, 당중앙위원회 비서, 당중앙위원회 정치국 위원, 당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 당중앙군사위원에 선출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김정은이 김정일보다 더 큰 영향력을 가진 ‘김정은.김정일 공동정권’으로 이행하게 되는 큰 변화가 발생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정 연구위원은 “당대표자회를 통해 김정은이 당을 중심으로 국가와 군대, 전사회를 통제하는데 필요한 인적 확충이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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