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이 노동당 최 말단 간부인 세포비서들을 소집해 관료주의를 강하게 비판함에 따라 향후 당 사업에 대한 엄격한 점검과 총화가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은 지난 29일 평양에서 열린 당 세포비서대회에서 “당 조직들이 당에서 세도(勢道)와 관료주의를 없앨 데 대하여 강조하면 사상투쟁회의를 열고 몇몇 일군(일꾼)들을 처벌하는데 그쳤다”면서 “세도와 관료주의를 벌초(벌칙)만 할 것이 아니라 뿌리 채 뽑아버리기로 단단히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어 “일군들의 세도와 관료주의가 나타날 때에는 그것이 비록 사소한 것이라 해도 묵과하지 말고 제때에 투쟁해야 한다”면서 “당 세포들에서 자기 세포에 소속되지 않은 일군들이 세도와 관료주의를 부리는데 대하여서도 외면하지 말고 적극 투쟁하며 심각한 문제들은 당중앙위원회에 이르기까지 상급당 조직에 제때에 보고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북한 체제를 지탱한다고 볼 수 있는 최 말단 조직에서 관료주의와 세도로 당 지도 방침과 사업이 제대로 집행되지 않는다는 것을 김정은 스스로 인정한 셈이다.
이와 관련 탈북자 현철화(46)씨는 “향후 당 세포비서들은 사업을 보다 철저히 관철시키고 주민들의 당성을 높이기 위한 생활총화 등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1990년대 말 고난의 행군 이후 경제난과 식량난으로 국가 시스템이 사실상 붕괴된 상황에서 당의 방침을 형식적으로 임하는 주민들이 대부분”이라면서 “당 세포비서들의 사상무장을 강화한다고 하더라도 주민의 당에 대한 충성심을 이끌어내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