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이 집권 이후 처음으로 열리는 제7차 당(黨) 대회 대표로 추대됐다. 북한 조선중앙방송은 14일 “조선노동당 조선인민군대표회가 4월 12일과 13일에 진행됐다”면서 “경애하는 최고사령관 김정은 동지를 조선노동당 제7차 대회 대표로 높이 추대했다”고 밝혔다.
이번 대표회에는 인민군 각급 부대 당 조직에서 뽑힌 대표자들이 참가했으며, 이 자리에서 김정은을 당 대회 대표로 추대하는 결정서가 만장일치로 채택됐다고 방송은 전했다.
방송에 따르면, 황병서 인민군 총정치국장은 추대사를 통해 “최고사령관 동지께서 선군의 총대로 조국과 민족의 운명을 굳건히 지켜주시고 우리 조국을 세계적인 군사강국, 핵 강국의 전열에 높이 올려 세우신 것은 김일성 민족, 김정일 조선의 천만년 미래를 억척같이 담보해 주신 민족사적 대공적”이라고 주장하면서 김정은의 당 대회 대표 추대를 제의했다.
군에서 김정은을 추대한 이유에 대해 한 고위 탈북민은 데일리NK에 “당에서 추대하면 어느 한 지역을 대표하는 것으로만 제한될 수 있지만, 이렇게 군에서 이뤄지면 김정은이 전체를 대표하는 것처럼 선전할 수 있다”면서 “당 대회를 통해 군심(軍心)을 다잡고 당과 군을 아우르는 지도자라는 점을 선전하기 위한 의도”라고 분석했다.
한편 북한은 집행부 선거와 인민군당위원회 지도기관 선거, 인민군당위원회 사업 총화뿐만 아니라, 당 대회에 참석할 대표자 선거 및 방청자 추천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북한 노동신문은 13일 시·군별 당 대표회를 열어 시·군 당 위원회의 사업을 분석하고 당 위원회 소속 기관과 기업소, 협동농장에서 내보낼 당 대회 대표자를 선출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로써 북한은 이번 7차 당 대회에 참석할 대표자들의 선발을 일단락 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