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黨·軍에 대한 ‘공포통치’ 강화한다

지난해 군(최고사령관)→당(제1비서)→정(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순으로 빠르게 권력승계를 마무리한 김정은은 올해 자신의 유일지배체제를 더욱 공고히 하는 독재 강화 작업에 몰두할 것으로 보인다.


대대적인 숙청과 핵심 인사 강등 등의 용인술로 ‘충성심’을 유도해 통치기반 조성에 주력했던 김정은은 이를 근간으로 통치시스템 정비에 나설 공산이 크다. 19년 만의 육성 신년사에서 노동당과 인민군, 외곽조직에 대한 정비를 강조한 것도 이 같은 기류의 반영이다.


3대(代)째 이어진 김 씨 왕조는 당과 군, 외곽조직을 이용해 유일독재체제를 유지해왔다. 김정은이 집권 초 당의 위상을 회복시킨 이후 직업총동맹, 여성동맹, 소년단 등 당 외곽조직에 대한 평양기념행사 등으로 충성과 단결을 획책한 것도 이 때문이다.


김정은은 신년사에서 “당은 인민을 믿고 인민은 당을 절대적으로 신뢰하고 따르는 혼연일체의 위력으로 혁명의 붉은 기폭에 승리만을 아로새겨온 일심단결은 전통을 끝까지 변함없이 이어나가야 합니다”고 말했다.


‘일심단결’은 곧 ‘김정은으로의 단결’을 의미한다. 지난해 공동사설에서의 “김정은 동지는 영원한 단결의 중심”, “김정은 동지 결사옹위” 등의 직접적 표현을 동원했던 것의 연장선상이다.


김정은이 인민군 내 기상해이를 작년에 이어 극복할 과제로 지적한 것도 눈에 띈다. 김정은은 “인민군대에서는 혁명적 영군체계와 군풍을 확고히 세우고 강철 같은 군기를 확립하며 최정예 혁명 강군의 정규화적 면모를 더욱 철저히 갖추어야 합니다”고 주문했다.


리영호 총참모장 숙청과 군단장 교체 등 자신에게만 충성할 수 있는 인물로 대폭 물갈이 한 것도 결국 김정은의 권력을 공고화하기 위한 공포통치의 일환이다.


올해 신년사에서 ‘영군체계와 군풍 확립’을 주요 과제로 설정한 것은 결국 수뇌부 교체로 어수선한 군을 추스르고, 잇따른 귀순사태 등으로 약화된 기강을 다시 세우는 작업에 나서겠다는 의지다.


이를 위해 우선 군과 당의 중간 간부들을 장악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 당국자는 “각급 조직을 실무적으로 이끄는 간부층의 정비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가안전보위부, 인민보안부 등 체제 보위기관을 통한 사회통제도 한층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근로단체 조직들은 자기 조직의 특성에 맞게 동맹원들에 대한 교양사업을 실속 있게 벌려 모든 동맹원들을 올해 총돌격전에로 힘 있게 불러일으켜야 합니다”고 했다.


‘경제 강국’ 건설을 제1의 과제로 명시했지만, 원료와 자재 등이 부족한 상황에서 기댈 곳은 노력동원 외에 없다. 각급 조직에 ‘단결’을 호소하면서 동시에 강도 높은 통제가 예상되는 대목이다.


유동렬 치안정책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데일리NK에 “김정은 정권은 아직 김정일 시대보다는 권력기반이 취약하다. 당과 군 조직을 확실히 장악해 나갈 것”이라며 “각 조직의 중간 계급들을 장악하는 데 방점을 찍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 선임연구원은 “국가안전보위부와 인민보안부 등을 통한 주민 통제가 한층 강화될 것”이라며 “충성을 다짐받기 위해 ‘김정일애국주의’를 선동하고, 김정은에 대한 우상화 작업도 본격적으로 벌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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