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軍권력 확보 후 보위·경찰 장악 수순?

김정은이 ‘대장’ 군사칭호 수여에 이어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선임돼 군(軍) 권력을 틀어지게 됐다. 군 장악을 바탕으로 김정일로부터의 권력 승계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정일은 후계자 김정은에 군권을 쥐어주기 위해 기존 ‘위원장-위원’ 군사위 체계에서 부위원장 직책까지 신설했다. 김정일 자신이 주창해온 ‘선군(先軍)혁명’의 계승자·지도자라는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한 배려였다는 관측이다. 


김정일이 여전히 건재를 과시하고 있는 상황에서 김경희·장성택으로 대변되는 ‘혈통 후견’을 구축했다. 또 당 중앙위원회 등의 조직개편을 단행, 당내 후계구축의 기반도 마련한 만큼 당권(黨權) 장악은 크게 문제될 것이 없다고 보고 군권을 장악할 수 있도록 조치한 셈이다.


2007~2008년 후계자로 내정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진 김정은은 ‘청년대장’ ‘샛별장군’이란 별칭으로 불렸다. 북한은 김정은 우상화 작업을 군에서 처음 시작할 만큼 군대의 지지를 중시해왔다.


김정은이 북한 최고 군사대학인 김일성군사종합대 포병학과 졸업논문을 위성항법장치(GPS)를 활용해 포사격 정확도를 높이는 방법이었다고 선전하는 것도 그의 후계가 선군으로 이뤄질 것임을 예고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지난해 배포된 내부 교양자료에서도 “김정은 대장 동지가 작전지도에 반영한 포병이용 계획을 보고 백전노장들도 그분의 군사적 안광에 감복을 금치 못했다”고 선전했다.


또 북한이 올 1월 27일, 28일 서해북방한계선(NLL)에서 동시탄착(일제타격식) 포사격을 실시했다. 130mm 해안포, 170mm 자주포, 240mm 방사포 등을 동원해 100여 발을 쏘았는데, 이는 김정은이 직접 지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흐름을 종합해볼 때 김정은의 ‘군(軍)’을 통한 등장은 이미 예고된 것이라 할 수 있다.


김정은 후계 작업에서 군을 우선시 하는 것은 북한이 처한 대내외적 위기가 반영돼 있다. 북한은 수년째 경제와 에너지 위기, 외교적 고립 상태에 처해있다. 여기에 화폐개혁으로 민심 이반이 심화 돼 사실상 김정일의 극단적인 권력과 주민 통제로 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김정은은 군을 통제해 총대로 권력을 안정화 할 필요성을 느낄 것으로 보인다. 군에서 충성을 확보한 이후 공안기관인 국가안전보위부(방첩기관), 인민보안부(경찰청 해당) 등으로 그의 권한을 확대하는 경로를 밟을 공산이 크다.


김정은의 군 통제를 뒷받침할 인사로는 리영호 총참모장이 단연 손꼽히고 있다. 당대표자회를 앞두고 차수로 승진한 데 이어 정치국 상무위원,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중앙위 위원으로 선출돼 ‘김정일-김정은 시대’의 실세로 급부상했다.


또한 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으로 군 인사를 담당하면서 이번에 중앙군사위원과 중앙위원에 이름을 올린 김경옥도 눈에 띈다. 또한 김정일의 동생인 김경희가 군사칭호를 받고 장성택이 군사위원회 위원에 이름을 올린 것도 친족 후원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아직까지 김정은에게는 김정일의 보호막이 절실한 상황이다. 그러나 그의 건강을 장담할 수 없는 조건에서 김정은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후견세력 육성이 필요하다. 비서국 비서에 임명된 최룡해, 김평해 같은 지방당 책임비서 출신들이 바로 그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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