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美대선 전 고체연료 엔진-다탄두 로켓 결합 완성” 지시

소식통 "액체연료 주입 차량? 한미 속이기 위한 연막탄 작전"

상업용 민간 위성 플래닛랩스에 포착된 동창리 엔진 시험장의 7~8일 모습. 엔진 추력 시험 이후인 8일(오른쪽 사진) 엔진 시험대 아래 지표면의 흙이 쓸려간 모습이 관측됐다. /사진=사진=제프리 루이스 트위터 캡처

북한 당국이 7일 동창리 발사장에서 진행한 ‘대단히 중대한 시험’은 기존의 액체 연료 엔진 시험을 위한 고정식 발사대가 아닌 ‘이동식 발사대’에서의 ‘고체 연료 엔진 시험’이었다고 군 내부 소식통이 재차 밝혔다. 이런 가운데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시험 직후 고체연료 엔진과 다탄두 탑제용 핵미사일과의 결합 기술을 개발하라는 지시를 직접 하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군 내부 소식통은 데일리NK에 “지난 9일 오전 10시에 ‘8개월 안으로 발동기(엔진)와 미국 본토 타격용 핵 다탄두 탑재용 로케트(미사일)의 결합에 대한 연구를 완성하라’는 원수님(김 위원장) 친필의 최종 지시가 국방과학원 당위원회에 내려왔다”고 말했다. 지금부터 고체연료 엔진과 다탄두 탑재 ICBM의 결합 기술 개발을 내부적으로 진행하겠다는 뜻이다.

때문에 이달 말 소집 예정인 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5차 전원회의에서도 이와 관련된 구체적 내부 결정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의 8개월 안에 고체연료 엔진과 핵 다탄두 미사일의 결합 완성 지시는 내년 미국 대선과 연관된 것으로 보인다. 미국 민주당과 공화당은 각각 내년 7월과 8월 전당대회를 통해 후보를 확정한다. 미국 대선 레이스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 협상 레버리지를 최대한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이런 가운데 이번 시험에 쓰인 고체연료 엔진의 직경은 2.8m에 해당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액체연료 엔진의 경우 직경이 2.5m 이하이지만 고체 연료 엔진의 경우 직경이 2.5m가 넘어야 충분한 추진력을 갖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소식통은 “고체 연료 발동기는 2.5m 이상이 돼야 포괄적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면서 “때문에 당국은 ‘이번 시험으로 우리가 원하는 전술적 제원과 수치에 정확히 도달했다’고 평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우리 군 당국은 북한이 동창리 발사장에서 기존 화성-15형의 개량형이거나 이와 비슷한 급의 엔진 실험을 했다는 것에 무게를 싣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군사 전문가들도 동창리 발사장에서 고체엔진 시험이 이뤄졌다면 기존에 설치돼 있었던 수직 발사대를 개조하는 공사가 이뤄져야했는데 이 같은 정황이 없었다는 점을 들어 액체연료 엔진 시험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또 기존 동창리에 설치된 수직발사대에서 고체연료 시험을 했다면 공정관들이 파손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이에 대해 소식통은 “이번 중대시험은 명백한 우리의 주체식 고체연료 발동기 지상분출 시험이었고 최종적으로 성공했다”면서 “액체 연료 발동기 발사 기술은 이미 가지고 있는데 굳이 시간 낭비할 필요가 있겠냐”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그는 “이번 시험은 건물의 고정 발사대에서 이뤄진 시험이 아니”라며 “가설분출시험발사대(이동식발사대)에서 가로로 시험했다”고 했다. 이어 그는 “조선(북한)의 군수공업은 이미 1만 3천 km를 날아가는 대륙간탄도로켓을 이동식발사대에 거치할 수 있는 수준”이라면서 “이를 간과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휘락 국민대학교 정치대학원 교수도 “2017년 발사한 화성-15형을 통해 액체연료 엔진으로 사거리 1만 3천km에 달하는 ICBM 발사를 했는데 굳이 액체 연료 엔진 시험을 또 할 필요가 있었겠냐’며 “이번 동창리 시험은 고체 연료 엔진 시험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 이번에 시험한 고체연료 엔진은 수직이 아닌 수평 발사로 시험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군 내부 사정에 정통한 또 다른 소식통은 “이번 시험은 고체연료 발동기 시험를 세로가 아닌 가로로 발사한 것”이라며 “때문에 발사장 주변을 보면 한쪽으로만 분사돼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의 지적처럼 수직 발사 시험을 할 경우 기존 액체연료 엔진을 위한 공정관이 파손될 수 있기 때문에 수직이 아닌 수평 발사 시험을 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민간 위성 플래닛이 북한이 중대 시험을 한 이후인 8일 오전(한국시간)에 촬영한 동창리 일대의 사진을 보면 엔진 시험용 건물 외부 남쪽 지면이 파여있는 것처럼 보인다. 수직 발사를 할 경우 360도로 압력이 가해져 둥근 원형 모양으로 흔적이 나타나지만 수평 발사 시험을 했기 때문에 한 방향으로만 토양이 흐트러진 것이다.

다만 위성 사진에 7일 오후 2시 25분경 동창리 일대에 차량 4~5대와 컨테이너 같은 물체가 엔진 시험용 건물 주변에 놓여 있다가 8일 사진으로 사라진 것은 국제사회의 관심을 끌기 위한 북한의 의도적 전략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액체연료 주입용 화물차들은 우리 수뇌부와 군수공업부의 연막탄 작전이었다”며 “남조선(한국)과 미국에 혼동을 주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은 처음부터 고체연료 엔진을 이동식 발사대에서 시험할 계획이었고 은밀히 이 같은 시험을 진행할 경우 국제사회가 이를 알아차리지 못할 수 있기 때문에 미리 액체연료 주입 트럭을 발사대 주변으로 이동시킨 것이라는 설명이다.

액체 연료 엔진 결합으로도 사거리를 확대할 수 있는데 왜 고체연료 엔진 시험을 했냐는 질문에 소식통은 “3개 액체 연료 발동기 결합 연구를 하는 노력이면 더 실효성이 높고 실전 전투 적용성이 높은 고체연료 발동기 개발을 할 수 있다는 게 당 중앙위의 판단이었다”며 “고체 연료 발동기가 혁명의 리익적(이익적) 견지에 부합한다는 수뇌부 판단에 따라 2017년 이후 연구 개발이 진행됐으며 끝끝내 성공한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6.12 싱가포르 합의와 9.19 남북공동선언을 통해 김 위원장이 동창리 폐쇄를 약속했던 시간에도 북한 내부에서는 ICBM의 고체연료 엔진 기술 개발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었다는 얘기다.

한편, ‘크리스마스 이전에 위성을 발사할 가능성이 있냐’는 질문에 소식통은 “위성은 아무 때나 쏠 수 있지만 액체 연료 엔진을 통해 발사하는 것은 적의 위성에 동향이 드러나기 때문에 (내부에서는) 아무 의미가 없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