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私금고 ‘봉화조’…”권력승계 후원조직”

북한 후계자 김정은이 가담한 북한 지도층 2세들의 사(私)조직인 ‘봉화조’의 존재가 알려지면서 이들이 향후 북한의 후계세습 안착에 어떤 역할을 담당할지 주목된다.


‘봉화조’에 속한 지도층 2세들은 국가안전보위부, 인민무력부 정찰총국, 최고검찰소 등 권력기관에 적을 두고 위조화폐 유통과 마약 밀매 등을 통해 외화벌이를 하고 있으며, 벌어들인 외화는 상당 부분 김정은과 김정철에게 상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정일에서 김정은으로의 권력이양이 진행중인 상황이고, 또 지도층의 세대교체가 완전히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봉화조’가 김정은의 권력을 강화하기 위한 사조직으로 활용되고 있다는 분석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또 권력강화를 위한 선물공세, 비밀파티 등에 필요한 자금을 대는 사금고 역할까지 맡고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조영기 고려대 교수는 ‘데일리NK’와 통화에서 “봉화조는 김정은의 후원조직으로 봐도 무방하다”며 “김정일의 권력기반을 닦아주기 위해 3대혁명소조가 앞장섰던 것처럼 ‘봉화조’도 그러한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조 교수는 또 “후계구도 확정 이후 실질적인 권력을 상실한 김정철은 김정은에게 힘을 보태주기 위해 봉화조의 일원으로서 활동하고 있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은 “‘봉화조’는 체제를 수호한다는 자부심도 가지고 있을 것”이라며 “외화벌이를 통해 김정은 통치자금을 대주면서 인사개입도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안 소장은 과거에도 북한 내에 김정일의 이복동생 김평일과 혁명 1세대인 오진우 전(前) 인민무력부장의 아들 오일정 당 군사부장이 주도했던 사조직이 존재했다고 밝혔다.


안 소장은 “패거리(사조직)의 이름은 몰랐지만 ‘봉화조’보다 앞서 있었던 그룹이었다. 김평일이 주축으로 이끌던 단체와 ‘봉화조’는 특성상 같다고 볼 수 있다”며 “김평일은 이 그룹의 주축으로 활동하다가 곁가지로 외국을 나다니게 됐지만 오일정은 다른 줄로 바꿔 서면서 현재 조선인민군 상장까지 올랐다”고 설명했다.


중국 권력층 자제들로 구성된 ‘태자당’과도 비유되는 ‘봉화조’는 김정은의 권력세습 성공과 자신들의 미래가 결부되어 있기 때문에 ‘한 배를 탄 운명’이라고 인식하고 있을 것이다. 따라서 이들은 향후 김정은으로의 권력 세습이 공고화될 수 있도록 당과 군, 외화벌이 기관 등에서 세력을 확충할 것으로 보인다.


봉화조 멤버는 대부분 3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으로 김정은 시대 권력 핵심부에 진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극렬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의 차남인 오세현, 김원홍 군 총정치국 조직담당 부국장의 장남 김철, 강석주 내각 부총리의 장남 강태성, 김정일의 서기실 부부장을 지낸 김충일의 차남 김철웅, 조명록 전 국방위 제1부위원장의 장남 조성호 등이 핵심 멤버로 알려졌다.


하지만 조 교수는 “봉화조가 김정은의 원활한 권력승계를 위해 많은 노력을 벌인다 해도 권력을 이양 받은 후 북한을 제대로 다스릴 수 있을지가 문제”라며 “‘봉화조’의 활동반경과 정당성이 김정은을 얼마나 잘 받쳐줄 수 있을지를 결정지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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