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生母 일본계 핸디캡 때문 日 멀리해”

지난 1일 발표된 북한의 신년공동사설에는 일본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었다. 때문에 이번 공동사설은 ‘향후 북한이 일본과 거리를 둘 것이라는 암묵적 메시지’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일본의 북한 전문가로 손꼽히는 이영화 간사이(関西)대 교수는 당분간 북-일 관계가 경색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이영화 간사이(関西)대 교수./데일리NK 자료사진

이영화 교수는 4일 데일리NK와 통화에서 “북한과 일본 사이의 주요 이슈는 ‘납북자’문제인데 이와 관련해 당분간 대화 조차도 하지 못할 것”이라면서 “북한은 김정은의 친모(親母)인 고영희가 재일교포 출신이라는 점 때문에 일본에 대해 더욱 강경한 입장을 내세울 수 있다”고 밝혔다.


김정은의 친모가 ‘일본계’이기 때문에 김일성-김정일로 내려오는 북한 최고 지도자의 정통성이 희석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현재 북한에서 고영희의 일본 출생 사실은 ‘최고 기밀’로 지정됐으며 발설자는 정치범수용소에 수감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교수는 “김정은 조차도 자신이 일본계의 자손이라는 사실을 숨기려고 할 것”이라면서 “그러한 경향이 북한의 대(對)일본 정책에 반영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조총련 또한 고영희와 관계 때문에 북한 당국과 사이가 악화될 것이다. 조총련은 지속적으로 약화될 것”이라면서 “하지만 조총련은 여전히 김정은 충성운동을 강화하고 충성자금까지 보내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고영희 우상화는 김정숙과 마찬가지로 경력을 날조해 ‘가짜 신화’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이영화 교수는 학계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는 김정일 사후 북한 ‘집단지도체제’ 가능성에 대해 “이미 정착한 상태”라고 주장했다.


김정일이 뇌졸중으로 쓰러지기 전부터 치매증상을 겪기 시작했고, 이를 대비해 집단지도체제를 도입해 운영하기 시작했다는 설명이다. 북한 당국은 그 당시부터 김정일 유고 상황을 염두해뒀다는 것이다. 이 교수에 따르면 북한은 2007년 후반부터 집단지도체제를 도입했다.


지난 2010년 벌어진 연평도 사태도 집단지도체제 내부의 갈등 때문이라는 것이 이 교수의 주장이다. 지난 2010년에는 북한의 ‘대규모’ 도발이 두 차례나 있었다. 당시 북한의 도발로 3월에는 천안함 승무원 46명이 전사했으며, 11월 연평도에서는 민간인까지 사망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이 교수는 “김정일은 2007년부터 치매증상이 있었다. 그때부터 집단지도체제 형태의 국정운영이 이뤄졌다”면서 “김정일이 뇌졸중으로 졸도했을 때나, 얼마전 급사했을 때 북한 내부의 동요가 없었던 것이 그 증거”라고 주장했다.


그는 “2010년 연평도 포격 사건은 집단지도체제 내부의 갈등으로 빚어진 일”이라면서 “일반적으로 강경파들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연평도 포격은 장성택과 리영호가 주도한 사건”이라고 강조했다.


이 교수에 따르면 2010년 당대표자회의 당시 급부상한 리영호 총참모장은 장성택의 입김으로 단기간에 요직을 차지했다. 이에 군부 세력은 큰 반발심을 가지고 있었고 이 같은 불만이 표출되기 직전, 장성택과 리영호가 연평도 사태를 일으켰다는 것이다. 관심을 외부로 돌리기 위한 선택이었다는 설명이다.  


그는 “장성택과 리영호에 대항하는 세력이 노동당·군부 등 다방면에 있다고 본다. 그 세력은 장성택-리영호에 대항할만한 세력은 아니지만, 장성택-리영호도 반발세력을 숙청할 정도의 힘을 갖고 있지는 않다”면서 “현재 집단지도체제가 힘의 균형을 이루고 있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금은 김정일 추도기간인 만큼 그들 간 분쟁은 없지만, 반년 내에 집단지도체제 안에서 분쟁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그 후에는 분쟁으로 인한 지도층의 균열이 가시화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이 교수는 김정은을 장성택과 리영호의 ‘허수아비’로 평가했다. 김정은이 신뢰할 만한 인물이 적기 때문에 장성택-리영호에게 권력의 무게가 더욱 실릴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 교수는 “이미 김정은은 장성택과 리영호의 허수아비나 다름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정은이 4·15(태양절, 김일성 생일)를 기점으로 총비서나 국방위원장 자리로 오를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유일지도체제’라는 껍데기만 유지하는 수준의 형식적인 추대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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