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은 1일 조선중앙TV를 통해 방송된 신년사 연설에서 “작년에 남한에서 벌어진 전민항쟁은 보수당국에 대한 원한이 폭발한 것”이라고 언급했다.
김정은은 이날 양복 차림으로 방송에 나와 대남 분야에 대해 설명하면서 “박근혜와 같은 매국세력이 준동하는 것을 분쇄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김정은이 박 대통령의 실명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작년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로 벌어진 촛불집회 등 반정부 시위를 지켜 본 김정은이 보다 공세적 입장을 취해도 될 것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어 그는 “올해 온민족이 힘을 합쳐 자주통일의 대통로를 열어야 한다”면서 “전민족적 통일대회합을 실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정은은 “우리는 민족의 근본이익을 중시하고 북남관계개선을 바라는 사람이라면 그 누구와도 기꺼이 손잡고 나갈 것”이라면서도 “민족의 통일지향에 역행하는 내외 반통일세력의 도전을 짓부셔 버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남한은 군사충돌을 방지하기 위한 우리 노력에 화답해야 한다”면서 “남한이 전쟁 연습을 중단하지 않는다면 우리도 핵무력을 중추로 선제공격능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위협했다.
김정은은 또 “핵전쟁 위협 대처를 위한 수소탄실험과 공격수단 핵탄두 시험을 성공했으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가 마감 단계”라면서 “우리식 주체무기를 더 많이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위력한 군사적 담보로 무분별한 책동을 짓부수고, 조국 안전 혁명과 수뇌부 보위 무적강군, 정치사상·군사기술적 준비를 갖췄다”면서 “국방 분야에서의 성과는 인민의 민족적 긍지를 높이고 제국주의 반동과 파멸의 길 몰아넣기 위한 전략적 지위를 비장이 높였다”고 강변했다.
특히 김정은은 “한 해를 시작하는 이 자리에 서니 나를 굳게 믿어주고 열렬히 지지해주는 우리 인민들을 어떻게 하면 신성히 더 높이 떠높 일 수 있을까 마음이 무거워진다”고 말했다. 최고지도자가 주민들에게 고개를 숙이는 이례적 발언을 한 것이다.
그는 이어 “마음뿐이고 능력이 따라주지 못하는 자책 속에 지난 한 해를 보냈는데 올해는 분발하고 전심전력에 인민을 위해 일을 찾아 할 결심을 가다듬게 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위대한 수령님과 장군님을 믿고 전체인민이 낙관하며, 《세상에 부럼없어라》의 노래를 부르던 시대가 오늘의 현실이 되도록 하기 위해 헌신할 것”이라며 “티 없이 맑고 깨끗한 마음으로 참된 충복 심부름꾼이 될 것이라고 새해 아침에 엄숙히 맹약하는 바”라고 덧붙였다.
한편 김정은 신년사는 작년과 마찬가지로 이날 낮 12시 30분(평양시 기준 12시)부터 시작됐다. 김정은은 2013년부터 매년 육성으로 신년사를 발표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