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南 조문단 만나 남북관계 메시지 밝히나?

이희호 여사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26일 평양에 도착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 동지의 서거에 즈음하여 남조선의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인솔하는 남조선 조의방문단이 26일 개성을 통과하여 평양에 도착하였다”고 밝혔다.


이번 방북이 남북관계 및 민간 대북 사업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란 기대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정부는 아직까지 이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경색된 남북관계를 개선시킬 수 있는 촉매제 역할을 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대북사업을 주도해 온 현 회장이 방북하는 만큼 정부를 대신해 대북사업과 관련한 포괄적인 ‘조문외교’를 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희호 여사 또한 방북에 앞서 남북관계 개선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는 뜻을 밝혔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인 이 여사는 북측에 남북관계 개선의 필요성을 피력하고 남한 정부의 기본적인 입장을 전달할 가능성이 있다. 김천식 통일부 차관은 앞서 이 여사를 만나 이번 방북을 계기로 남북관계에 새로운 분위기가 조성됐으면 한다는 기대감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 여사와 현 회장이 북한의 새로운 지도자인 김정은과 만나게 될 경우 남북관계에 관한 무게감 있는 이야기가 이뤄지거나 김정은의 대남 메시지가 이들을 통해 전달될 수 있다는 예상도 제기되고 있다.


최보선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향후 남북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현재로선 예단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이것이 남북간 화해와 교류협력으로 이어지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김정은과 만날 가능성에 대해서는 “그것도 현재로서는 우리가 예단하기는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또한 현 회장의 방북을 계기로 사실상 중단된 대북사업의 물꼬가 트일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현 회장은 이날 장경작 현대아산 사장, 김영현 현대아산 관광경협본부장(상무) 등 현대아산·현대그룹 임직원 4명과 함께 방북했다.


현 회장은 지난 2009년 8월 방북 당시에도 김정일과 관광객 피격 사건으로 중단된 금강산 관광 재개 관련 협의를 벌였던 것 만큼 이번에도 대북 사업과 관련된 이야기가 오갈 수 있다. 실제로 현대측은 이번 방북을 계기로 대북 사업의 재개에 기대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3년 넘게 금강산 관광이 중단된 데 따른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조문 방북을 현재의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돌파구로 삼으려 할 수 있다.


그러나 북한이 우리 정부의 조문단 허용 범위에 반감을 갖고 있어 당장 남북관계 개선이 어렵다는 예상도 적지 않다. 북한의 대남선전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25일 남측의 조문과련 허용 여부에 따라 남북관계의 진정성을 확인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조평통은 “남조선 당국은 이번 조문의 방해 책동이 북남관계에 상상할 수 없는 파국적 후과(결과)를 가져오게 될 것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며 조문 정국을 남남갈등을 비롯해 남북간 기싸움에도 활용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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