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北中 국경에 호위총국 군인들 배치”

김정은이 당국 차원의 단속에도 불구하고 북중 국경을 통한 주민들의 탈북 현상이 지속되자 김정일 일가의 경호와 신변안전을 책임지는 호위총국 소속 군인들을 국경 지역에 대거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함경북도 무산 소식통은 3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지방인민회의 대의원) 선거 전날인 23일 경원군에서 네 가족이 탈북한 사건이 위에(김정일)보고 돼 7월 말부터 호위국 군인들이 국경경비를 서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누구든지 국경 도주로 의심되면 무조건 사격하라. 도주자를 도와줬거나 관계있는 병사들도 무조건 처벌하라’는 김정은의 지시가 내려져 경비대 군인들이 불안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호위총국 소속 군인들은 두만강과 접경지역인 남양, 경원, 온성, 회령, 무산에 집중 배치된 것으로 전해졌다. 김정은은 후계자로 공식 등장한 지난 해 10월부터 사회주의 건설을 비롯해 마약 등 비사회주의 단속·검열을 주도해 왔으며 국경경비와 군인들에 대한 통제도 지시해온 것으로 알려져 왔다.


올 상반기에는 양강도 등 접경지역에 김정은 명의로 탈북자 색출을 위한 검열을 벌인 데 이어 최근 국경경비대 군인들에 대한 검열을 대대적으로 벌이기도 했다. ▶2011년 6월 3일자 기사 (김정은 “국경경비대 탈북 방조 뿌리 뽑으라”)


김정일과 그 일가에 대한 경호를 담당하는 호위총국 군인들까지 국경 지역에 대거 배치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소식통은 말했다. 주민들에 대한 비(非)사회주의 검열 및 군인들에 대한 보위사령부 검열에도 불구하고 탈북 현상이 근절되지 않자 체제 충성도가 높은 호위국 군인들로 국경 경비를 강화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 소식통은 또 “경비대 군인들은 초소 안에서 사상투쟁을 하고 있으며 근무와 외출 또한 일체 제한되고 있다”며 “그러나 저녁식사 시간을 이용해 자신과 거래하던 사람들 집에 잠깐씩 나오기는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원군에서는 소대 보위지도원과 대대 군관들도 탈북 방조(幇助)로 체포됐다”며 “여기(무산초소)에서도 몇 사람은 일이 날 것 같다는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국경 지역의 한 소식통은 “호위국 군인들은 물을 길으려고 강에 내려가는 사람들도 단속을 하고 있어 사람들의 불만이 많다. 어떤 사람들은 ‘지금이야 명령에만 충실한 것처럼 굴지만 몇 달만 여기에 있으면 뇌물을 모르는 군인들이 없을 것’이라면서 호위국 군인들을 비난하고 있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한 경비대 군인은 ‘몇 달 동안 이렇게 할 지는 모르겠지만 우리 사람(경비대 군인)들 속에서는 경비대 초소를 전부 다른 군인들과 교체한다는 말도 돌고 있다’고 말했다”며 “한동안은 밀수도 어렵게 됐다고 사람들이 걱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밀수가 여기 시장에 주는 영향이 큰데 밀수마저 못하게 하면 쌀을 비롯한 생활용품 가격이 올라갈 것”이라며 “사람들이 먹고 사는데 직접적으로 타격이 오니 국경경비 강화에 대한 불만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