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이 형 2명 물리치고 후계자 지목된 이유는?






▲김정일 후계자 김정은의 프로필 ⓒ데일리NK
북한 인민군 대장칭호를 부여 받아 사실상 권력승계가 확인된 김정은은 김정일의 셋째 아들이다. 1982년 1월 8일 평양에서 태어나 올해 만 28세이다. 김정일의 세 번째 아내인 고영희(2004년 사망)의 둘째아들이며 그 외 가족으로 형 김정철(1981.9.25 출생)과 여동생 김여정(1987년 출생)이 있다.


김정은은 스위스의 수도 베른의 리베펠트-슈타인휠츨리 공립학교에서 1998년 8월부터 2000년 가을까지 형 김정철과 함께 유학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프랑스 일간지 르 피가로는 스위스 베른 공립학교 수학 교사의 말을 인용해 “(김정은은) 모든 일에 능동적이고 수학은 물론 영어, 독일어에도 재능이 있다”며 “미국 프로농구(NBA) 선수인 시카고불스의 데니스 로드맨의 열렬한 팬”이라고 전했다.


또한 그는 2002년부터 2007년 4월까지 군 간부 양성기관인 김일성군사종합대학 특설반에서 군사학을 극비리에 공부하였으며 2년 간 포병학과에서 개별 교수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선발된 교수진도 김정은의 얼굴을 볼 수 없게 한 특수유리를 사이에 두고 강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데일리NK가 올해 3월 공개한 북한 내부 김정은 우상화 교양자료에 따르면, 김정은 동지는 위인의 품격과 자질을 완벽하게 체현하시고 위대한 장군님의 사상과 영도를 충직하게 받들어 나가시는 백두산형의 장군이십니다’라고 쓰고 있다.


이 교양문건은 김정은에 대해 “청년대장 김정은 동지는 어버이 수령님과 위대한 장군님의 한없이 겸허하고 소탈하신 인민적 풍모를 그대로 체현하신 위인”이라며 “병사들과 인민들에 대한 뜨거운 사랑을 지니시고 그들의 생활을 따뜻이 보살펴주고 계시는 분”이라고 선전했다.


또 “주체의 철학과 군사학, 주체정치경제학, 주체의 문학과 예술에 정통하였을 뿐 아니라 고대로부터 현대에 이르는 세계의 정치, 경제, 군사, 문화 등 모든 분야의 해박한 지식을 소유하고 계신다”고 주장했다.


김정은은 강한 리더십과 승부욕으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랑을 독차지했고 평소 선군정치의 계승을 주장해 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장 칭호를 수여하면서 공식 무대에 데뷔한 것도 선군정치의 계승자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김정일의 요리사였던 후지모토 겐지는 저서에서 “김정일이 정철에 대해서는 ‘그 애는 안 돼. 여자아이 같다’라고 이야기 하며 자주 나쁜 평가를 내렸다”며 “김정일이 가장 마음에 들어하는 아들은 오히려 정운(정은)”라고 증언했다.


그는 “김정은은 만능 스포츠맨에 통솔력 있고 호쾌한 성격이며 김 위원장과 외모와 체형, 성격까지도 빼닮았다”며 “김정은은 미성년자인데도 술 담배를 하는 등 파격과 위반을 두려워하지 않는 등 거침없는 성격이며 승부욕 또한 남달랐다”고 묘사하였다.


두 사람의 성격을 알 수 있는 예로 정철 팀과 정은 팀이 농구시합을 했을 당시 경기가 끝난 후 정철은 팀원들에게 “수고했다”고 말하는 것으로 그치는데 비해 정은은 오랫동안 반성회를 갖고 팀원들에게 “네가 왜 그쪽으로 패스했느냐? 더 연습하라”고 지시하는 등 지도력과 승부욕을 보였다는 것이다.


바로 이런 점이 큰 형 정남과 둘째 형 정철을 제치고 후계자로 지목된 1차 원인으로 볼 수 있다.


장남 김정남은 숨겨둔 후처(성혜림)의 아들이면서 일본에 밀입국을 시도하다 적발됐고, 차남 김정철은 여성호르몬 과다분비 증상과 유약한 성격 등이 치명적인 약점으로 지목됐다. 세 아들 중에는 아버지를 가장 많이 닮고 약점이 상대적으로 적은 정은이 지목됐을 것으로 보인다.  


생모 고영희가 살아있던 2004년까지는 ‘새별 장군’으로 불렸던 김정은은 2009년 1월 후계자 내정 이후 ‘김대장’으로 불리며 2009년 10월 중앙당 조직지도부에서 ‘부국장급’으로 근무하는 것으로 우리 정보 당국에 의해 확인되었다.


중앙당 조직지도부는 권력 핵심 중 하나로 김정일도 1974년 후계자로 확정되기 직전 당 조직지도부장에 올랐다. 김정일이 25세 때인 67년 당 선전선동부 과장이었던것과 비교해도 ‘부국장급’은 높은 직급이다.


김정은을 후계자로 내정하면서 후계구도 구축에 관한 김정은 우상화 과정은 북한 곳곳에서 드러난다.


2008년 11월 김정은 후계 암시 기사가 나오는 것을 시작으로 2009년에는 김정은 선전자료가 배포되고 김정일의 현지지도에 김정은이 동행하는 모습이 발견됐다. 2009년 4월에는 김정은을 찬양하는 ‘발걸음’ 노래를 초등학교에서 가르치기 시작했으며, 10월엔 김정은을 우상화하는 강연자료가 배포되기도 했다.


2010년 1월에는 김정은의 생일인 1월 8일을 공식 공휴일로 지정하였으며, 북한 매체들이 김정은을 상징하는 ‘새별(금성)’을 강조하였다. 또한 노동당 중앙에서 ‘선서문’과 김정은의 상징노래인 ‘발걸음’ 및 다른 노래 1곡을 전 조직에 배포하였다.


같은 해 3월에 발생한 천안함 사건 또한 김정은의 업적 쌓기 목적으로 일으킨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으며, 김일성의 생일이 있는 4월에는 김정은이 직접 고위간부에게 사치품을 선물하고 평양에서 축포야회 행사를 여는 등의 모습을 보였다.


이 시기에 김정일은 김정은 우상화를 암시하는 공연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였다고 알려졌다. 또한 5월에는 김정은 우표제작 계획이 보도되기도 하였다.


6월 노동신문에서는 ‘당중앙위’와 김정은을 암시하는 ‘당중앙’ 용어를 구분하여 사용하였으며, 8월에 김정은 후계를 암시하고 이를 찬양하는 장문의 시를 게재하였다.


같은 달 아리랑 공연에서는 기술혁신을 상징하는 ‘CNC’ 용어를 등장시키며 김정은이 경제부국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 홍보했다. 이는 북한 후계자에 대한 홍보를 대외적 차원으로 격상한 의미가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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