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이 김정일 訪中 동행 안 한 이유는?

지난 20일 새벽 특별열차가 지린(吉林)성 투먼(圖們)을 통과했을 당시 김정은 단독 방중설이 국내외 언론을 뜨겁게 달궜다. 그만큼 후계자 김정은의 방중은 북한 체제의 미래와 관련해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앞서 지난해 김정일의 두 차례(5월·8월) 방중 때도 김정은이 동행했다는 소문이 무성했었지만 결국 확인되지 않았었다. 후계자로서의 지위를 대외적으로 공식화하고 내부 지지를 얻기 위해서는 방중을 통한 외교적 업적 쌓기가 필수적 요소라 할 수 있다.


그런 면에서 김정은이 김정일의 이번 방중에 동행하지 않은 이유에 대한 갖가지 추측이 쏟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김정일의 이번 방중이 경제문제에 초점이 맞춰져 있고, 3대세습 문제는 이미 지난해 방중 당시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으로부터 간접적인 ‘승인’을 받은 상황이기 때문에 굳이 동행할 필요가 없었을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또한 중국 정부 입장에서는 북한 도발 억제와 6자회담 재개 등 현안을 논의해야 하는 상황에서 김정일이 아닌 후계자 김정은과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을 수는 없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일각에서는 김정은의 의전과 경호문제에 중국측이 난색을 표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중국이 김정은의 단독 방중시 비행기를 이용할 것을 요청했지만 북한에서 열차 이용을 고집했다는 것이다.


북한 최고 권력자 김정일과 후계자 김정은 둘 다 안방(평양)을 비우는 것은 현실적으로 위험 부담이 크지 않느냐는 시각도 있다.


내부 쿠데타까지를 예상하기 어렵더라도 이동수단에 대한 테러나 사고 위험 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에서 위험을 무릅쓰고 동반 여행길에 오르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대북 소식통은 “둘이 같이 가다가 만약에 사고를 당하게 되면 어떻게 되겠느냐”며 “혹시 모를 사고 위험 때문에 혼자서 중국을 방문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일의 방중 행보는 특급보안 사안에 해당한다. 하지만 김정일은 지난 2004년 4월 중국방문 귀환 도중 신의주와 20여분 떨어진 용천역에서 의문의 폭발사고를 경험한 바 있다. 김정일 스스로가 ‘테러’를 통해 정치력을 키워왔다는 점에서 당시 이러한 위협을 현실적으로 체감했을 수 있다.


또한 김정은이 김정일 부재시 북한에 남아 안정적으로 관리를 할 수 있다면 이것 또한 ‘후계자 수업’이 될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러나 이미 김정은이 북한 권력 내부를 상당 부분 장악하고 있다는 점에서 ‘권력 대행’의 성격으로 내부 현안을 챙길 것이라는 시각도 우세하다.


또한 한 대북전문가는 “김정일 방중 기간 동안 북한 내부에 위험성이 아예 존재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쿠테타가 발생할 가능성은 극히 낮다”며 통치능력을 시험하는 것이라는 평가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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