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의 체육 중시 정책, 그 의도는?

진행 : 북한 조선노동당의 기관지 ‘노동신문’. 김정은 정권을 선전하는 선전도구 노동신문의 거짓과 왜곡을 사실과 대조해서 짚어보는 시간 노동신문 바로 보기 시간입니다. 4월 1일 이 시간은 북한민주화위원회 서재평 사무국장과 함께 하겠습니다.


1. 지난주에 전국체육인대회가 열렸습니다. 북한 당국이 떠들썩하게 선전했는데요. 기사 내용은 어떻습니까?


네, 3월 25일자 신문은 2, 3면을 체육관련 주제로 꽉 채웠습니다. 제목이 공동구호에 실린 그대로 실렸습니다. 제7차 아시아 여자축구대회에서 북한이 참여하면서부터 지금까지 이룩한 성과들, 당위풍속에서 아주 용맹을 떨치며 이룩한 혁혁한 성과들이었다고 자랑했습니다. 이렇게 여러 대회에서 우승한 내용을 전하며 성과를 올리게 된 원인이 선수들이 충정과 투쟁정신이리라고 추켜세웠습니다. 당중앙위원회 구호 정신에 따라 여자축구 선수들이 체육강국건설의 승리를 앞당기는 데 이바지할 것이라고 전하며 마감했습니다.


다음 기사 ‘보답의 마음 넘치는 행복의 보금자리’는 체육인 주택에서 행복하게 살아가는 북한의 역도 영웅 김은국의 집을 찾았다며 4층 2호에 사는 김은국 집은 여러 칸으로서 집이 매우 이채롭다고 전했습니다. 김은국은 북한군 4.25 체육단 선수로서 김정일상 수상과 노력영웅, 인민체육인으로서 선군조선의 용맹을 떨쳐나가는 데 청춘을 다 바치겠다고 결의 내용도 실렸습니다. 사진은 반면을 채웠는데 2014년 아시안 게임에서 우승한 여자축구선수들이 시상대에 오른 장면, 홍콩 아시아 마라톤대회에서 우승한 김금옥이 코스에 들어서는 장면, 아시아 대회에서 기계체조, 도마에서 우승한 홍은정 선수의 장면, 아시아 게임 66kg급 복싱에서 우승한 장은희 선수, 또 아시안게임 레슬링 57kg급에서 우승한 정학진 선수 등 세계 경기에서 우승한 장면을 실었습니다. 


2. 북한여자축구 선수들을 자랑한 기사가 눈에 띄는데요. 작년에 아시아경기대회에서 한국을 누르고 우승을 했었죠. 북한 당국은 이게 참 자랑스러운가 보네요. 작년에 여자 축구팀이 우승을 하고 북한 내부 분위기는 어땠습니까?


네, 지난 해 아시아 대회에서 여자축구가 한국을 이기고 우승한 것을 굉장히 기뻐하는 겁니다. 보면 북한에서 축구는 주민들이 선호하고 즐겨보는 체육 종목 중 하나인데 남녀모두가 상당히 관심을 갖습니다. 여기서 핵심은 남조선을 누르고 이겼다는 것이 기뻤다는 겁니다. 한국과의 체제 경쟁에서 많이 뒤떨어진 북한이 체육을 통해 그것을 만회하려고 상당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을 누르고 우승을 했다는 부분이 굉장히 기쁠만한 소식이죠. 그래서 김정은이 여자축구 선수들 돌아오자마자 선수단을 찾아 격려해주고, 가운데 둘러앉아 격의 없이 대하는 장면, 사진 찍는 장면을 노동신문이 여러 장을 내보냈습니다. 그리고 거기서 발표는 안했지만 나온 소리가 ‘남조선 반동들과 용감히 잘싸운 여성 영웅들’이라고 추켜세웠다고 합니다. 


2-1. 북한 여자 축구 선수들에 대한 특별대우도 있었겠네요? 영웅 칭호를 받게 됐나요?


전부 영웅칭호를 받은 건 아니고 영웅대접을 해줬습니다. 그들이 비행기로 돌아오니까 순안공항에서부터 도로까지 평양시민 수십만 명을 동원해 환호해주고 인민체육인 칭호를 줬습니다. ‘인민체육인’ 칭호는 체육인으로서 최고의 메달입니다.  


3. 이와 반대로 북한 남자 축구도 작년 아시안 게임에서 은메달이라는 좋은 성적을 거뒀는데요. 왜 남자 축구에 대한 기사는 없습니까?


재미있는 내용인데, 비록 준우승을 했지만 결정적으로 결승전에서 한국에 졌습니다. 패배자로 주민들에게 실망을 줬다는 겁니다. 북한에서는 체육이 단순한 문화의 한 부분이거나 그런 것이 아니라 한국과의 모든 경기는 체제대결로 이어지고 거기서 반드시 이겨야 북한이라는 체제가 한국을 이겼다는 식으로 정신적, 심리적으로 선전해왔기 때문입니다. 결승상대가 한국이 아니었다면 굉장히 추켜세웠을 겁니다.


4. 북한당국이 전국인체육인대회를 개최하는 목적이 무엇인가요?


김정은은 집권 이후 체육에 상당히 관심을 보였습니다. 미국 농구선수 로드먼을 불러들여 농구경기도 했듯이 국가적 지원을 하도록 조치를 취했습니다. 김정일 때는 김정일이 예술을 좋아해서 문화 예술 쪽으로 관심을 보이면 전 국가가 문화를 지원했습니다. 이번에는 김정은이 체육에 관심을 보이니까 체육에 상당한 국가적 지원을 해주고 그 성과가 이뤄지면 그것을 김정은 업적으로 부각시키고 있습니다.  


5. 노골적으로 금메달을 따서 김일성, 김정일의 사회주의를 드높이자 라는 말을 하는데요. 선수들이 열심히 노력해서 메달을 따려는 이유가 결국 독재체제를 공고화하는 것에 이용되는거 아닙니까. 속보이는 의도를 인민들은 어떻게 생각할까요?


일반 주민들 입장에서는 그 정권의 그런 체제공고화의 의도 깊이까지는 잘 모르고, 체육이 이긴다고 해서 그네들에게 떡이 나오는 것도 아니고 밥이 나오는 것도 아닙니다. 그래서 사실 별 관심이 없습니다. 당장 먹고살기 힘든 주민들이 굉장히 많은데 물론 북한 선수들이 경기에서 한번 이기면 주민들 입장에서 기분은 좋습니다만, 그것이 그만입니다. 그네들은 독재자가 체육광인데 이로 인해 통일거리 체육거리라고 있었습니다. 그것도 새로 확장하고 평양체육관도 개관, 확장하고 상당한 돈이 들어갔습니다. 결국 그것은 북한주민들에게 굉장한 부담을 주는 겁니다. 건설비용으로 주민들에게 돈을 모으고 자제를 모으고 거기 건설사들 지원하라고 각종 생활비품을 끌어 모으니까 가뜩이나 어려운 북한주민들에게 상당한 부담이라는 겁니다. 북한 주민들 입장에선 아무것도 하지 말고 가만히 있는 것이 도와주는 겁니다.


6. 다음 기사 ‘남조선괴뢰정보원 간첩들 국내외기자회견에서 반공화국정탐모략행위의 범죄진상 자백’로 넘어가죠. 북한 당국이 주장하는 정탐모략행위, 구체적으로 어떤 것들인가요?


26일 조선중앙통신이 노동신문을 통해 발표한 내용이 남조선 주민 김국기와 최춘길이 남조선 국정원 간첩이라는 내용으로 기자회견을 했고 그 장소가 인민문화궁전입니다. 기사 내용이 김국기는 2003년부터 단둥에 거주하며 북한을 상대로 정탐, 모략행위를 했다는 것. 또 최고 존엄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암살하려 했다는 테러분자라고 비판을 했습니다. 최춘길도 역시 2003년부터 단둥시에 거주하며 조선족과 화교를 대상으로 북한을 상대로 한 간첩, 모략행위를 했다고 자백한 내용을 실었습니다.


7. 북한인권문제를 꺼내들고, 위조화폐제조국, 테러지원국의 모자를 씌워서 국제적 고립을 성사시키려했다, 실제 북한이 안고 있는 문제들이고 국제사회가 북한을 압박하는 이유들인데요. 개인들이 이런 일을 도모했다는 게 구체적인 주장은 아닌 것으로 보이네요. 북한 당국의 주장이 사실일까요?


100% 거짓으로 볼 수밖에 없습니다. 우선 김국기가 처음 국정원과 연결시켜줬다는 사람이 김만조라는 목사인데 제가 알아본 바로는 돌아가셨습니다. 아주 정직한 목회자였고 동북3성에 서 상당히 활발한 선교활동을 하셨고 장로회로 마지막에 단둥 쪽에서 목회활동과 선교활동을 했습니다. 이 분은 오히려 성향이 좌파성향의 목사였습니다. 이 분의 소개로 국정원의 황 아무개를 만났고 그 황 아무개를 만난이후부터 정탐, 모략 행위를 했다는 내용이 나옵니다. 그런데 이 김국기 씨 역시 장로교 쪽에서 파견한 선교사인데 동북3성에 있는 모든 선교사들은 선교대상이 조선족과 한족이고 간혹 가다보면 중국에 나오는 북한의 사사여행자들을 돕는 역할을 합니다. 그래서 그 사람들이 사사여행자들 보고 예수를 믿으라고 하는 게 아니라 돌아갈 때 쌀과 의류를 지원해주고 생활필수품 등 구제활동을 주로 많이 합니다. 그런데 김국기가 그네들 대상으로 간첩행위를 시켰고 간첩행위를 했다고 하는 부분이 상당히 납득가지 않습니다. 그래서 여기에 파견한 교단에서도 김국기는 순수한 선교사였다고 분명히 발표했습니다.  


8. 북한 당국이 간첩을 붙잡았다고 이렇게 공개적으로 기자회견을 하는 이유는 뭔가요?


발표한 날이 아주 묘하게도 천안함 폭침 5주기가 되는 날이었습니다. 공개적으로 기자회견을 한 것은 북한이 유엔을 비롯한 국제사회에서 인권 때문에 아주 지탄을 받아오고 수세에 몰리는 상황인데 이런 부분을 국제사회 여론을 무마하기 위해서 한국의 간첩이 지금 북한체제전복을 기도했다는 식의 기자회견을 했던 겁니다. 결국에는 내부적으로는 체제 불안요소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려는 그런 의미도 있고 이 발표가 난 이후 북한에서는 북중 국경을 굉장히 폐쇄하다시피 했습니다. 그런 걸 보면 대내외적인 요인으로 간첩사건을 조작했다고 밖에 볼 수 없습니다.


9. 기자회견장 사진을 보면 굉장히 많은 취재진들이 있습니다. 북한에 매체가 노동신문, 조선중앙통신 등 관영 매체 몇 곳 밖에 없는데요. 어디서 이렇게 많은 기자들이 취재를 하러 온걸까요. 저는 그게 궁금하더라고요.


기자는 사실 몇 명 안 되고 들어온 사람들은 거의 보위부 지도원들입니다. 위장기자들이죠. 실제 그 노동신문 등 네 개 신문사하고 잡지사 몇 개로 기자가 다섯 명 내외일 겁니다. 나머지는 다 안전원하고 정보기관 사람들이 완장 끼고 앉아있는 형태입니다. 자리라도 채우려는 겁니다. 인민들도 다 알고 있습니다. 질문을 안 하지 않습니까? 기자들이 아니죠.


10. 세 번째 기사, ‘사랑하라 우리의 것을’도 알아보죠. 어떤 내용인가요?


핵심은 봄을 맞아 자랑하는 겁니다. 미래의 과학자 거리도 좋고 과학기술전당도 우주속도처럼 빨리 지어지고 평양 양로원도 건설되고 동네에서는 만선의 뱃길이 열려있는 수산 기지들이 널려있고, 또 각종 이름을 붙인 식료품과 화장품을 소개했습니다. 아리랑 손전화기까지 자랑을 했는데 결국에는 남의 손을 보고 남을 쳐다보고 노예가 된다는 그런 주장을 하면서 ‘해뜨는 조선의 부흥이 기대된다’며 우리 것을 사랑하라면서 애국심을 고취하는 내용입니다. 


11. 자국 자국의 제품을 사용하라는 건데요. 인민들에게 자국 제품을 소비하게 하면서 경제 발전을 해보려는 의도도 있겠네요?


현재 북한주민이 먹고 쓰는 것이 쌀을 빼놓고는 거의 모든 제품이 90%가 중국산입니다. 그 90%가 중국산인데 그 제품을 쓰는 사람들도 90%가 북한주민입니다. 그래서 북한제품을 많이 사용하도록 권장하고 있는데, 이게 그렇게 권장을 한다 해서 경제가 발전하는 부분은 좀 더 지켜봐야 합니다. 그러나 그런 의도로 자국제품을 많이 사용해 경제가 좀 살아나지 않을까 하는 그런 기대를 해보는 것 같습니다. 


12. 그런데 북한 내수 경제를 회복하려 해도 북한 인민들의 소비만으로는 불가능한 일 아닌가요?


물론 지금 내부 경제가 회복된다고 말할 수도 없는 상태인데 가정으로 회복된다고 해도 북한주민들이 선호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인구가 적고 소비의 한계가 있는데, 경제가 살아나려면 잘 만들어서 해외에 수출해 그 성과를 거둬야합니다만 현재 회복과 수출도 가능하지 않은 게 북한경제 사정입니다.


13. 해외에 수출을 해 돈이 될 만한 상품이 뭐가 있을까요?


주로 농산물 위주의 수출품이 많습니다. 송이버섯도 수출하고 각종 버섯류, 농산물 특히 산에서 많이 나는 산딸기라든가 과일류를 가공해서 파는 것밖에 없습니다. 공장에서 생산해서 수출하는 품목은 없습니다.


14. 북한인민들은 북한제품에 어떤 인식을 갖고 있습니까?


7,80년대에는 북한주민들이 북한산 제품을 거의 사용했지만 90년 이후 경제난 이후에 중국산을 많이 쓰기 시작하면서 인식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중국산이 북한 것보다 좋구나라느 것 말입니다. 지금 쓴 지가 20년 됐는데 이제 북한산을 쓰라하면 아무래도 사람들은 좋은 걸 더 쓰죠. 제품의 질이 떨어지는 북한산을 쓸 리는 없고 특히 요즈음은 한국산이 북한에서 굉장히 최고의 상품으로 불리고 있고, 식품이든 의료든 한국산이 최고라는 것은 북한주민 거의 다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자국제품을 쓸 리가 없습니다.


15. 기사를 보면 우리 기술로 만든 아리랑 손전화기, 우리가 만든 고급 여성 화장품, 멋진 수영복, 신발 등 여러 가지 기술과 제품을 자랑하고 있는데요. 실제 인민들은 북한산 제품에 대해 어떤 인식을 가지고 있나요? 


손전화기는 중국에서 들여다 공장에서 조립만 한 겁니다. 그런데 다 자체에서 한 것처럼 하고 경비행기도 마찬가지입니다. 화장품은 김정은 스스로가 한 번 웃으면 너구리가 된다는 식으로 굉장히 비판했듯이 화장품도 굉장히 질이 떨어집니다.


16. 북한 당국의 애국주의 강조로는 지금 북한 경제가 살아날 것 같지 않은데요. 인민경제를 살리기 위해 어떤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할까요?


열 번 말해도 틀리지 않는 것인데 우선 정치가 변해야합니다. 정책이 달라져서 북한경제가 수렁에서 나오려면 결정적인 개혁개방 외에는 답이 없습니다. 그것은 중국과 베트남을 보면 바로 알 수 있는 사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