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의 외교적 무능으로 北고립 심화

조중우호 관계를 자랑하기 위해 중국에 갔던 모란봉 악단이 베이징 공연을 몇 시간 앞두고 갑자기 철수했습니다. 리커창 총리를 비롯한 중국 최고지도자들이 공연을 관람해달라는 김정은의 요구를 중국 측이 받아들이지 않자, 공연단을 전격 철수시킨 것입니다.
 
김정은은 모란봉 악단이 중국에 도착한 그날, “우리는 핵폭탄 뿐 아니라 수소폭탄도 있다”고 선언했습니다. 모란봉 악단의 공연내용도 김정은을 찬양한 내용으로 꽉 차 있었으며, 심지어 핵보유와 장거리로켓 발사를 선전하는 내용까지 있었습니다. 이런 공연을 시진핑을 비롯한 중국 지도부가 관람한다면, 중국이 북한의 핵보유와 미사일 개발을 인정하는 듯한 모양이 연출될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조선반도 비핵화’를 일관되게 주장해온 중국의 외교노선을 흔들려는 김정은의 얄팍한 계산이깔려 있었습니다. 중국 당국은 공연 내용을 바꿔달라고 요구했고, 김정은은 이를 거부하며 공연단을 전격 철수시켰습니다.

김정은은 또 평양과 지방도시의 화교들을 간첩죄로 체포했습니다. 국가안전보위부는 ‘긴급수사’와 ‘체포 작전’을 벌여 감시대상에 올라있던 100여명의 화교들을 체포해 취조하고 있습니다. 이뿐이 아닙니다. 북한에 주재하고 있는 중국대사를 감시하고 미행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정은이 무례하게 중국의 비핵화 외교노선 흔들기를 시도하고, 한편으로 중국대사를 감시하고, 화교들을 대대적으로 체포하면서 북중관계는 다시 악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중국 외교가에서는 “이번 사건이 북중 관계에 주는 충격은 2013년 북핵 실험 못지않다.” “분명한 것은 북한 스스로 죽음을 자초하고 있다”는 격앙된 말까지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중국은 북한을 “소통이 안 되고, 중국의 말을 듣지 않고, 행동을 예측할 수 없는 국가”로 보기 시작했습니다. 이와 같은 불신은 이번 사건으로 더 깊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은 북한과 김정은 정권의 생명줄입니다. 장마당에 공급되는 생필품의 대부분은 중국제품입니다. 중국은 핵문제와 인권문제로 국제적 고립에 빠져 있는 북한 정권의 유일한 후원국이기도 합니다. 무모한 자신의 핵보유 정책을 중국이 억지로 지지하게 만드는 모양새를 만들려는 무례하고 유치한 외교 정책으로 조중관계가 회복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김정은 정권의 외교적 무능으로 북한의 고립이 더욱 심화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 인민이 살 길은 연대와 협력입니다. 고립은 죽음입니다. 그런 죽음의 길을 자초하는 김정은 체제에 대한 인민의 불신이 나날이 커지고 있다는 사실을 김정은은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