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북한 당국이 ‘전승절’이라 칭하는 정전협정 체결 62돌이 되는 날입니다. 올해도 전국노병대회를 열고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합니다. 마치도 전쟁에서 이긴 것처럼 경축 분위기를 띄우며 요란을 떤 하루였습니다. 특히 김정은은 25일 평양에서 전국노병대회를 열고 이제 미국은 더 이상 위협과 공포의 존재가 아니라며 미제가 원하는 그 어떤 전쟁 방식에도 다 상대해줄 그런 힘이 있다며 큰 소리를 쳤습니다. 아마도 머리 희끗희끗한 노병들 앞에서 뽐이라도 내고 싶었던 모양입니다.
하긴 정전된 날을 마치도 전쟁에서 승리한 것처럼 ‘전승절’이라는 명절까지 만들어놓고 대대적인 반미선전을 강화하고 있는 판국에 이만한 너스레쯤이야 뭐 별거겠습니까. 하지만 인민들은 살기 고달파 죽을 맛인데 미국 탓만 하면서 희떠운 큰소리만 치는 김정은을 보면 눈에서 불이 납니다. 회의나 강연회 때마다 조국통일을 앞당기기 위해서는 꼭 한번은 전쟁을 해야 한다는 각오를 가져야 한다고 고아대지만 사실 전쟁할 의지조차 없는 천하의 겁쟁이가 바로 김정은과 몇 안 되는 아첨꾼들입니다.
이들은 전쟁이 일어나는 순간 지금껏 누려오던 모든 권력과 부귀영화는커녕 목숨까지 잃게 된다는 걸 너무나도 잘 알고 있습니다. 장장 몇 십 년째 짐승보다 못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북한 인민들은 오히려 전쟁이 당장에라도 터지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판입니다. 죽는 사람은 죽더라도 산 사람들만이라도 사람답게 살겠다는 겁니다. 얼마나 사는 것이 지겹고 힘들었으면 전쟁이나 콱 나라고 하겠습니까. 이것은 전쟁이 일어나면 현 김정은을 위해 싸우겠다는 것이 아니고 절호의 기회로 삼아 새 세상을 만들겠다는 다짐이기도 합니다.
게다가 전쟁이 일어나면 실제 싸움을 해야 할 병사들은 대부분 영양실조로 허덕이고 있습니다. 아무리 김정은이 핵무기와 미사일을 가지고 큰 소리를 쳐도 전쟁할 능력이 못 된다는 얘기입니다. 단지 전쟁 분위기를 만들어 정세를 긴장시켜 통제를 강화할 구실을 만들고 군인들과 인민들이 딴 곳에 정신을 팔 겨를도 없게 달달 볶아대자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아도 북한 인민들은 고난의 행군에 강행군을 거듭하며 마음도 몸도 지쳐 쓰러질 판입니다.
미제가 어쩌고저쩌고 아무리 지껄여도 인민들은 더 이상 김정은의 말을 믿지 않습니다. 핵무기나 미사일은 김정은 일개인에게 필요할지는 몰라도 인민들에게는 오히려 우환덩어리, 골칫덩어리일 뿐입니다. 김정은과 몇 안 되는 아첨꾼들이 사라지고 그 기쁨을 만끽하는 날이 진정한 의미에 인민의 ‘전승절’이 될 것입니다. 또 그날은 멀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