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에게 배고픈 적 있었는지 물어보고 싶어요”



▲ 통일순례단 2일차를 맞아 남북청소년들이 ‘토크콘서트’를 통해 서로를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사진=김성환 데일리NK 기자

“저는 일주일 동안 굶어본 적이 있는데, 김정은에게 살면서 한 번이라도 배고팠던 적이 있었는지를 물어보고 싶어요.”

지난달 진행된 통일순례단의 ‘토크콘서트’ 프로그램에서 남한 청소년의 ‘만약 김정은을 만날 수 있다면, 어떤 것을 물어보고 싶나요’라는 질문에 탈북 청소년은 이같이 말했다. ‘토크 콘서트’는 남북한 학생들이 서로를 이해하고 인식 차를 좁히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남북 청소년, 비슷한 나이지만 너무도 달랐던 삶

순례단에 참여한 탈북 청소년들의 삶은 남한 청소년들과 무척이나 달랐다. 탈북 청소년들은 남한 청소년들에게 “남한에서 태어난 것만으로도 감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탈북 청소년들은 ‘북한은 어떤 사회냐’는 질문에 “출신 성분이 모든 것을 결정하는 곳”이라며 “‘꿈’이라고 하는 것을 단 한 번도 가져본 적이 없다”고 답했다. 이어 “하루 먹고 사는 일이 급급했기 때문에, 내일과 미래를 꿈꾸는 것 자체가 불가능했다”고 북한에서의 삶을 회상했다.

특히 탈북청소년 이금주(가명·23)학생은 “조선중앙TV를 통해서 밝게 웃고 있는 평양 사람들 얼굴을 봤다”며 “평양 사람들은 평양에서 태어났다는 이유만으로 행복하게 사는 것 같은데 나는 그것이 잘못됐다고 생각해서 탈북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북한에서 평양과 다른 지역 간의 차별이 크다고 설명했다.  

탈북 청소년들은 북한의 우상화 교육의 실태에 대해서도 꼬집었다. 박영호(24) 학생은 “북한에서의 교육은 김 씨 일가에 대한 것을 배우고 당의 일꾼이 되어야 한다는 내용이 전부”라면서 “이러한 교육도 오전에만 진행되고, 이후에는 밭에서 농장일 등을 하는 데 강제 동원되어야 한다”고 증언했다. 



▲ 탈북청소년 중 얼굴을 공개할 수 있었던 2명의 학생, 박영호(좌) 박유성(우) 학생이 ‘토크콘서트’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김성환 데일리NK 기자

자유·자율 그리고 북한인권

탈북 청소년들은 하루를 계획하고 무엇을 할지 결정해가는 과정이 어렵다면서도 남한에서 겪었던 가장 즐거운 일이었다고 답했다. 북한에서는 ‘자유’와 ‘자율’이 전혀 보장되지 않았기 때문에 남한 사회에 정착하면서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지만 이마저도 행복하다는 것.

탈북 청소년 김명학(가명·22)학생은 “(남한에서 가장 놀란 부분이) 자유롭게 대통령을 비판하는 것이었다”면서 “처음에는 이런 사람들이 북한의 국가안전보위부 같은 곳에 잡혀가지 않을까 걱정했다”고 말했다.

명학 학생은 이어 “북한에서는 최고존엄이라고 불리는 최고지도자에 관한 이야기를 입에 담기조차 두려워했는데, (남한의 모습을 보니) 마치 신세계와 같았다”고 회고했다.  

현재 한국 사회에서 기본적으로 누리고 있는 권리가 얼마나 소중한 것인가를 이야기 하는 탈북 청소년들도 있었다.

대학교에서 법학을 전공하고 있다는 탈북 청소년 최소영(가명·24) 학생은 “남한에서 ‘기본권’이라는 것을 처음 알게 됐을 때 가장 충격을 받았다”면서 “북한에서 (당국에게) 억압받던 일들이 너무도 원통하고 분해서 3일 동안 잠을 이루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어 소영 학생은 “북한은 인간이 인간답게 살 수 있는 곳이 아니었다”면서 “(남한에서) 법을 공부하는 목적도 어떻게 하면 인간답게 살 수 있는가를 알기 위한 것이 크다. 남한뿐 아니라 북한이 보다 살기좋은 사회가 되도록 기여하고 싶다”는 당찬 포부도 밝혔다. 



▲ 남북한 청소년들이 ‘토크콘서트’에 경청하고 있다. /사진=김성환 데일리NK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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