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운 후계자로 굳어졌다”…“구체적 징후 없다”

김정일의 후계자로 삼남인 김정운(26)이 낙점됐다는 국내외 언론들의 보도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정치권에서도 대북 소식에 정통한 의원들을 중심으로 ‘김정운 후계자설(說)’에 대한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국방 전문가 출신인 친박연대 송영선 의원은 25일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북한은 확실하게 김정운을 후계자로 지목할 마음을 굳힌 듯 하다”고 주장했다.

송 의원은 “북한이 김정운 관련 기사나 소문을 적극적으로 단속하지 않는 것은 김정운이 권력후계자라는 인상을 심어 후계자 지목시 인민과 군부로부터 소요나 저항을 없애기 위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김정운은 순수혈통에다 혁명역량이 가장 강한 아들”이라고 평가하며 “사실 지난 8월 김정일이 쓰러진 것은 김정운이 사고로 크게 다친 데 대한 충격 때문이고 프랑스 신경외과 의사와 중국 의료진이 방북한 것은 김정일 수술이 아니라 아들 정운을 위해서라는 정보가 훨씬 근거 있다”고 밝혔다.

그는 “노동당 내에서 김정운의 정치적 기반을 만들어 주기 위해 다음 달 8일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에도 내세우고 있는 것”이라며 “김정일 권력승계 작업 때 근위대 역할을 해 준 3대혁명소조 세력을 다시 끌어들이고 있는 것도 3대 세습을 위한 기본 조성의 과정”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이 모든 단계마다 큰 위업을 모두 김정운의 업적으로 돌리며, 그를 영웅화 시켜나가는 작업을 다져나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국정원 출신인 한나라당 이철우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김정일의 발병 이후 후계 문제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었기 때문에 이런 보도들이 나오고 있는 것 같지만, 아직 후계구도와 관련한 구체적인 징후가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김정운 후계자설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김정일의 후계 과정을 봤을 때 이미 후계작업이 추진되어야 하지만 첫째를 제외하고, 둘째, 셋째의 나이가 어리기 때문에 좀 늦어진 것 같다”며 “대를 이어서 후계를 승계할 지 문제에 대해서도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지적했다.

김정운이 후계자로 거론되는 이유에 대해서는 “(첫째) 정남은 눈 밖에 나서 외국으로 돌고 있고, 둘째는 사람이 조금 소극적”이라며 “셋째가 김일성 얼굴과 용모 등을 닮은 부분이 많고 성격도 좀 통이 크다는 개인적 성향에 의해 그렇게 분석되는 면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의원 선거 결과와 상관없이 결국 김정일의 의중이 결정적인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며 “우리 정보 기관에서도 이런 동향을 계속해서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자유선진당 박선영 의원은 북한 후계문제에 대해 각종 추측이 난무하고 있는 것과 관련 “김정남, 김정철, 김정운 가운데 누가 후계자가 되든 정부는 모든 경우의 수를 염두에 두고 치밀한 대북정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