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운 후계수업 과정, ‘국방위’ 아닌 ‘黨조직지도부’일 것”

장철현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연구위원은 김정운이 국방위원회 지도원으로 후계수업을 받고 있다는 일부 언론의 주장에 대해 “실제로 김정운이 후계수업을 받는다고 하면 국방위원회보다는 실무 능력을 배울 수 있는 당 조직지도부일 가능성이 높다”고 반박했다.

장 연구위원은 28일 친박연대 송영선 의원이 ‘북한 변화 전망과 우리의 대응 방안’이라는 주제로 주최한 토론회에 참석해 “국방위원회는 상징적인 국가수뇌 행정기구로써 북한 내 모든 권력은 여전히 당 조직부에 집중되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오극렬 등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인선도 조직지도부에서 이뤄진다”며 “이는 정치·행정의 양대 권력 중 정치 부문을 더 중시하는 북한의 고유한 통치방식에서 비롯된다”고 설명했다.

장 연구위원은 또한 “당 조직부의 삼두마차로는 조직담당 제1부부장 이제강, 군사담당 제1부부장 이용철, 행정담당 제1부부장 장성택을 꼽을 수 있다”며 “각 당 조직지도부는 당 내 각 부서들을 통해 산하 행정 단위들의 업무 추진과 실무 결정에 구체적으로 개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최근 장성택이 국방위 부위원장으로 갔다고 해서 마치 당 조직부의 권력이 이동된 것처럼 보거나 김정일의 와병설 때 장성택이 2인자가 될 것이라는 언론 보도도 있었는데, 장성택은 설사 김정일이 죽는다고 해도 절대 2인자가 될 수 없다”고 단언했다.

이어 “장성택은 김정일의 곁가지(친인척)이기 때문에 지금까지 이제강, 이용철에 의해 견제되어 왔다”며 “장성택이 국가보위부, 인민보안성 등을 관리하고 있다고 해도 실질적 권한은 가질 수 없고, 당 내에도 절대 자신의 측근을 둘 수 없다”고 덧붙였다.

김정일의 측근 정치와 관련해서는 “주종관계 측근(종적체계)과 실세형 측근(횡적체계)으로 분류할수 있다”며 “공식 직함을 가진 간부들은 주종관계로써 이들을 통해 조직과 국가관리가 이뤄지며, 실세형 측근으로는 들수 있는 제1부부장들이 김정일의 리더십 공백을 메우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조봉현 기업은행 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최근 북한 경제의 특징에 대해 “중국 관광객 및 외국 투자가의 방북이 2008년도 이후 30%이상 증가했다”며 “유럽, 아랍, 중국 등지에서 건설, 정보통신, 광물, 유통 분야의 대북투자가 늘고 있고, 평양 유통시장의 80% 정도는 중국이 장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신의주 및 나진선봉 지역의 재개발 움직임도 있다”며 “평양에서 300명으로 구성된 투자조사단을 이들 지역에 파견해 투자유치 법적 검토와 타당성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민 생활과 관련 “지방 경제의 악화로 평양과 비평양간 경제의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며 “평양백화점의 판매가 급증하는 등 당 간부들의 사치품 구매는 증가한 반면 일반 주민들의 구매력은 저하되는 등 계층간의 양극화 현상도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