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운, 분파주의로 우상화 일시중단” 소문

북한 당국이 김정운을 찬양하는 노래로 알려진 ‘발걸음’을 사실상 공개 장소에 부르지 말도록 하고 ‘백두의 장군 김정운 대장’이라는 선전 구호도 금지하면서 그 배경에 대해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6일 데일리NK와 통화한 함경북도 소식통은 “7월 초까지는 ‘백두의 청년대장 김정운 장군이 사회주의 강성대국 건설을 선두에서 지휘하고 계신다’고 요란하게 선전을 했는데 지금은 일체 그런 말들이 없어졌다”면서 “학교에서도 학생들에게 행진이나 전체 집합 시 ‘발걸음’을 부르지 말도록 지시가 내려졌다”고 말했다.

막바지로 치닫고 있는 150일 전투도 “8월 전에는 ‘김정운 대장이 직접 발기하고 지휘하고 있다’고 했는데, 지금은 그런 선전 구호들이 일체 나오지 않고 있다”면서 “지금 상태로는 앞으로 ‘150일 전투’가 끝난다고 해도 김정운대장의 영도력이란 말은 나올 것 같지 않을 것 같다”고 주장했다.

김정운이라는 이름이 선전구호에서 갑자기 사라지면서 북한 내부에서는 대체로 ‘김정운이 간부사업에 손을 대고 측근 정치를 시도하다가 김정일의 노여움을 샀다’는 소문이 확산되고 있다.

이와 관련 지난달 24일 함경북도 00시 선전비서는 이와 관련 “김정운이 간부문서를 위조해 김정일의 노여움을 샀다”며 “성실한 간부들을 누명을 씌워 쫒아내고 그 자리에 자기 세력을 심자 벌써부터 분파주의를 한다며 김정일이 화를 냈다고 한다”고 말했다.

간부 임명 권한이 없는 김정운이 입맛에 맞지 않는 간부들을 모해해 자신의 측근들로 물갈이를 시도하자 김정일이 화를 냈다는 설명이다.

또 김정일의 건재가 확인되면서 김정운으로 후계 승계를 빠르게 진행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라는 내부의 판단이 섰을 것이라는 추측도 나온다.

이달 3일 좋은벗들도 현지 소식통의 말을 빌어 각 성과 중앙기관은 “조선에서 영도자 계승문제가 아직 논의되지 않고 있다. 현재 위대한 장군님께서 혈기왕성하시고, 현지지도 사업을 정력적으로 하고 계시며 앞으로 10년 이상은 끄떡없이 나라의 정사를 볼 수 있으므로 후계자문제에 대한 발언을 중지 할 데 대한방침을 내렸다”고 전했다.

김정운과 관련해 북한 간부들 속에서 돌고 있는 소문 몇 가지를 추려본다.

▲ 간부 문건을 위조해 김정일을 노하게 만들었다 ?

지금까지 북한에서 국가보위부장직은 김정일이 직접 행사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김정일의 병세가 악화되고 이후 건강회복을 위해 자신이 직접 맡아 보던 보위 관련 사업을 포함해 실무 업무를 장성택과 둘째 아들 김정철, 후계자로 거론되는 셋째 아들 김정운에게 맡겼다고 한다.

김정운은 후계사업의 일환으로 북한 정치에서 핵심역할을 하는 국가보위부 사업과 호위총국사업을 대행했다고 한다.

김정운은 사업을 맡아보는 동안 자기의 비위에 거슬리는 나이 많은 간부들을 밀어내고 젊은 측근들을 심어 넣으려 했다는 것이다.

김정운은 아직 간부 임명권이 없기에 자기 비위에 거슬리는 간부들에 대해 하찮은 일을 부풀려 누명을 씌웠는데 김정일의 비준이 필요한 보고 문건에 거짓 사실을 적시하면서 문제가 됐다는 것이다.

올해 4월 25일 ‘인민군 창립일날’에 김정일은 인민보안성 가족공연을 관람할 예정이었다. 현지시찰을 끝낸 시간이 너무 늦자 김정일은 서둘러 평양으로 돌아왔다. 그러나 시간을 맞추지 못해 공연은 취소됐고 밤늦게 돌아온 김정일은 그냥 숙소로 돌아갔다.

이 사건을 구실로 인민보안성 총정치국 간부들이 일부 물갈이 됐는데 이 물갈이를 주도한 사람이 바로 김정운이라는 것. 김정일은 당일 피곤에 지쳐 별 불평 없이 공연장을 나왔는데 김정운이 이를 사건화 해 노 간부들을 내쳤다는 지적이 나왔다.

또 지난 2월부터 5월 사이 국가보위부 요직의 간부 3명이 사업능력부족, 부정비리, 사상적 검증을 구실로 축출하고 그 자리에 자신의 측근들을 심었다고 한다.

자신이 아끼던 간부들이 물갈이 되는데 대해 불안을 느낀 김정일이 김정운을 호되게 몰아붙이며 그의 사업에 제동을 걸었다는 것이다.

▲ 군과 보위부를 비밀요새로 꾸리며 노동당의 영도를 배제하려 했다?

또 다른 소문은 정운이 국방위에서 실력자로 오르고 국가보위부 사업을 맡아보면서 군과 국가보위부에 대한 노동당의 영도를 배제시키려 했다는 것이다.

김정운은 ‘선군정치’의 본질을 군 위주의 통치방식으로 교묘히 악용하면서 군이 국가를 통치하고 국가 보위부가 주민들을 감시하는 체계로 만들려고 시도했다고 한다.

사실상 노동당을 군 집행기관, 조달기관으로 전락시키려 했지만 노동당 간부들과 군 원로들로부터 강력한 저항에 부딪히고 이러한 사실들이 김정일에게 보고되면서 제동이 걸렸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현재 김정운은 현직 유지, 사업권한은 정지 상태라고 소문이 돌고 있다.

▲ 보위사를 끌어들여 호위총국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려 했다?

간부들 속에 돌고 있는 또 다른 소문의 한 가지로는 김정운이 무소불위의 권력기관인 호위총국을 손보려 했다는 것이다.

김정운은 지난해 12월 김정일의 자강도 현지시찰을 비롯해 김정일을 직접 호위하거나 호위사업을 조직하는 등 김정일의 안전과 관련 호위총국의 사업을 직접적으로 챙겨왔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 김정운은 호위총국 간부들의 막강한 부정비리와 어지러운 남녀관계 등을 포착하고 인민무력부 산하 ‘보위사령부’의 힘을 빌려 호위총국의 비리를 뿌리 뽑으려고 했다는 것, 또한 부정비리를 구실로 호위총국 간부들의 물갈이를 시도했다고 한다.

이는 김정일의 비리를 직접 들추는 것과 같은 행위로 보고 김정일은 크게 분노했고 결국 호위총국 관련 사업은 물론 현재 맡고 있는 모든 사업들을 사실상 정지당했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사실상 김정운이 아무리 많은 권력을 가졌다 해도 보위사령부를 시켜 호위총국을 검열하려 했다는 말은 어느 모로 보나 신빙성이 크지 않아 보인다.

또 이 모든 소문들이 간부들속에서 돌고 있는 유언비어로 사실상 확인이 어렵다는 점이다. 확실한 것은 그사이 급속도로 진행되던 김정운 후계 작업이 갑작스럽게 모두 중단되었다는 사실이다.

과거에도 김정일은 자기의 매제인 장성택을 비롯해 과오를 범한 간부들을 ‘혁명화’라는 딱지를 붙여 지방 노동현장에 내려 보냈다가 몇 년 후에 다시 부르는 수법으로 간부들의 주위를 환기시켰다.

북한 당국이 이에 대해 주민들에게 정확하게 해명하지 않는 이상 김정운 우상화 중단을 두고 각종 추측과 소문은 계속 나올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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