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운, 金서거 15주기 맞춰 ‘사이버 테러’ 주도”

한국과 미국의 주요 기관 인터넷 사이트를 마비시킨 ‘디도스(DDos.분산서비스거부) 공격’이 북한의 후계자로 유력시되고 있는 김정일의 삼남 김정운의 주도로 이뤄졌다는 주장이 제기돼 관심을 끌고 있다.

하태경 열린북한방송 대표는 9일 ‘데일리엔케이’와의 통화에서 “북한은 지난 6월 유엔 안보리 결의 채택 직후 김정운 팀이라고 불리는 대중·대남·대미 공작조를 중국에 파견했는데, 여기에 10명 내외의 사이버 공작조가 포함됐다”고 밝혔다.

지난달 20일 중국의 소식통을 통해 이 같은 정보를 입수했다는 하 대표는 “특히 이번 사건은 김정일의 후계자로 얘기되는 김정운이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김정운이 (사이버 테러를 직접) 기획했을 수도 있고, 참모들이 올린 기획안을 승인·집행만 했을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하 대표는 이날 오전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서도 “김정운은 젊고 이런 일을 주도하고 판단할 수 있는 인물”이라며 “특히 이번 공격의 내용은 북한에 비판적 기관이나 한국과 미국 사회를 지탱하는 근간이 되는 기관으로 삼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사이버 테러는 북한의 전반적인 도발 계획 과정에서 김정운을 후계자로 세우려는 기획 아래 진행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김일성 서거 15주년 타이밍에 작전을 집행하고, 아마 어제 축배를 들었을 것이라고 본다”고 주장했다.

그는 북한 해커들의 수준에 대해 “중간 이하의 수준이라고 하더라도 한국의 온라인 게임 시스템에 잠입해 10억원 정도의 게임머니를 가져가는 것은 장난이라고 한다”며 “실제로 2009년 5월 외환은행, 국민은행의 인터넷 뱅킹을 뚫어 4백만원 정도를 인출하려다 실패한 적이 있는데, 정보 소식통에 따르면 이것도 북한 해커들의 소행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 해커들은 북한 자체의 인터넷 인프라가 충분치 않기 때문에 중국의 북경, 심양, 대련, 상해 같은 대도시를 거점으로 활약하고 있다”며 “중국에 거점을 두고 싱가폴이나 인도네시아를 포함한 제3국 서버를 경유해 들어온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정원도 국회 정보위 위원들에게 “국가기관 홈페이지를 대상으로 대규모 사이버 공격을 단행한 점으로 미루어볼 때 이번 디도스 공격은 북한 또는 북한 추종세력이 치밀하게 준비해 실행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고했다.

외신들도 미국 당국자들을 인용해 한국과 미국 주요기관의 웹사이트에 대한 대규모 사이버공격을 벌인 배후는 북한이라고 보도하는 등 이번 ‘사이버 테러’와 북한이 연관되어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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