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숙 생가’ 바로 인근 군인들 강도짓…회령시 발칵

▲ 중국 국경에서 바라본 회령시 전경 ⓒ데일리NK

지난달 27일 함경북도 회령시 김정숙(김정일 생모) 생가 인근에서 군인들에 의한 강도 사건이 발생, 회령시 당국이 발칵 뒤집혔다.

사건 발생 장소가 북한 주민들이 ‘어머니’로 부르는 김정숙의 생가(회령시 동명동 소재) 바로 옆 ‘동명동 2반’이어서 사건은 곧바로 김정일에게 직보된 것으로 알려졌다.

친척 방문차 중국 옌지(延吉)를 방문한 김철(52, 가명)씨는 5일 기자와 만나 “지난달 27일 새벽 국경경비대 군인들로 보이는 군인 7명이 회령시 동명동 2반에 살고 있는 박인선(43)씨 집 문을 지렛대로 뜯어내고 침입, 집주인 박 씨를 둔기로 때려눕히고 살려 달라고 애걸하는 부인과 아들의 입을 수건으로 틀어막고 결박한 뒤 집안을 뒤져 노략질을 했다”고 전했다.

김씨는 “이 사건으로 회령 보안서(경찰서)는 물론 국경경비대까지 발칵 뒤집혀 조사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김 씨는 “김정숙 생가는 보안원들이 밤낮으로 경비를 서고 ‘노동자 규찰대’도 계속 순찰을 하는 곳”이라며, “평소 이곳은 도둑질은커녕 수상한 사람이 얼씬도 못하고 주변을 기웃거리기만 해도 잡혀가 심문을 받는다”고 말했다.

그는 “군인들은 집에 있던 식량 전부와 일본산 중고 자전거, 곤로, 전기 히터, 옷가지들을 털어갔다”며 “집주인 박씨는 갈비뼈와 팔이 부러지고 머리가 터지는 등 중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중”이라고 전했다.

이어 김 씨는 “이렇게 경비가 삼엄한 곳에서 군인들이 강도사건을 벌였는데도 보안원들이 강도를 잡지 못하자 중앙(평양)에서 국경경비대와 보안서에 심한 질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난해 12월에는 망향리 분주소장(파출소장)이 술을 마시고 오토바이로 배전부(배전소) 전기공을 치어 죽였는데도 처벌을 받지 않고 멀쩡히 돌아다니고 있어 주민들의 불만이 대단하다”고 현지 민심을 전했다.

김 씨는 “망향 분주소장은 평소 마을의 예쁜 여자들과 과부 집들을 돌아다니며 자신의 직권을 이용, 그들에게 강제로 빙두(氷毒, 히로뽕)를 먹이고 관계를 갖는 등 부패행위가 아주 심한 사람”이라며 “그러나 그 소장의 형제가 중앙당의 높은 자리에 있어 회령시 간부들도 건드리지 못하고 국가 검열에서도 제외돼 주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고 말했다.

김 씨는 “지금은 힘없는 놈은 다 죽으라는 세상”이라며 “검열을 백번, 천번 하면 뭐하나? 어차피 간부들은 다 살아남고 죽는 것은 힘없는 새비(새우)들 뿐”이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