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숙 동상 경비대, 일반 주민 집단 폭행…현재 의식불명 상태

혁명사적지와 동상 경비대 ‘갑질 횡포’ 갈수록 심해져

김정은 일가 우상화물이 설치된 지역의 주변 도로를 지나가던  한 주민이 동상 초소 경비대원들에게 집단 폭행을 당해 중태에 빠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18일 오후 양강도 김정숙군에 있는 신파혁명사적지 주변을 지나가던 20대 청년이 초소 통과를 요구하자 경비대가 우회할 것을 요구하면서 시비가 붙었고, 폭행을 당한 청년이 병원에 급히 실려갔지만 의식이 회복되지 않고 있다고 내부 소식통이 26일 전했다.

소식통은 이날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이곳 혁명 사적지와 김정숙 동상은 평소에도 무장 경비대가 주야로 보초를 서고, 특별 관리를 하고 있다”면서 “폭염 속에서 사적지 주변을 지나던 청년이 통과를 요구하자 경비대가 이를 거부했고, 이 와중에 격한 말들이 오고가면서 충돌이 발생한 것”이라고 말했다.

신파 혁명사적지는 1930년대 후반 김정숙이 김일성의 지시를 받고 이 지역에 조국광복회 지하 조직 등을 건설했다고 북한 당국이 선전하는 곳이다.

북한은 김정은 집권 이후 김씨 일가 사적지와 동상 훼손과 공격 시도를 막는다는 명목으로 주변에 감시 초소 증설, 근로단체 순찰대 편성 등 경비를 대폭 강화해왔다.

사적지나 동상 입구 이외에도 주변 도로에 초소를 세우면서 주민들의 통행에 적지 않은 불편을 초래해왔다. 그러나 북한 내에서는 ‘모시는 사업’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문제제기 자체가 정치범으로 몰릴 소지가 있어 불만을 언급하기 어려운 분위기다.

일부 지역에서는 주민들이 매일같이 다니는 곳에도 초소를 만들어 놓고 동상 주변이니 돌아가라고 요구하는 경비대의 ‘갑질’까지 더해졌다.

소식통에 의하면 이번 폭행 사건이 발생한 초소는 김정숙 동상 뒤편 북쪽 200m 지점으로 김정숙읍에서 구갈파리(현재로 강하리로 통합)로 가는 중간 지점이다. 이 초소는 군(郡) 보안소 직속 경비대 한 개 분대가 근무한다.

김정숙군 읍내에 거주하는 20대 중반의 이 청년은 아직 한낮으로 해가 떨어지지 않은 시간에 통행을 금지하느냐며 항의를 했다고 한다.

소식통은 “이 청년이 가지고 있는 담배나 먹을 거라도 주고 요령껏 넘어가야 하는데 항의를 계속하자 한 경비대원이 주먹을 날렸고, 여기에 반격을 가하자 집단 폭행이 시작됐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경비대가 이 청년을 넘어 뜨리고 머리와 목, 가슴 등을 주먹과 발로 마구 때리자 결국  의식을 잃었다. 당황한 경비대원들이 급히 이 청년을 인근 차량에 싣고 병원으로 옮겼으나 현재 의식불명 상태다.

최근 김정은이 애민(愛民) 행보를 강화하는 상황에서 보안원의 일방 폭행으로 주민 사망 사건이 발생할 경우 엄한 책임이 뒤따를 가능성이 적지 않다.

소식통은 “경비대 책임자와 보안소장까지 병원을 찾아 의료진을 재촉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주민들도 이 기회에 경비대의 횡포를 바로 잡아야 한다는 분위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