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의 이복형이자 김정일의 장남인 김정남이 지난 4일 인도네시아의 수도 자카르타의 한 식당에 모습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남이 자카르타의 한 이탈리아 레스토랑에서 촬영한 사진을 김정남의 지인으로부터 YTN이 입수해 20일 공개했다.
김정남이 방문한 레스토랑은 일본의 유명 사업가가 운영하는 피자·스파게티 전문점으로 자카르타 시내의 롯데 쇼핑몰 내에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정남의 모습이 포착된 것은 작년 장성택 이후 처음이다.
이 레스토랑의 일본인 직원은 “김정남 씨가 지난 4일 점심때 30대 전후로 보이는 여성과 함께 방문해 1시간 정도 식사를 했다”고 이 언론과의 전화통화에서 밝혔다.
김정남 지인은 김정남이 장성택 처형 이후 신변에 이상이 생겼다는 일부 언론 보도와 달리 여전히 건재하고, 싱가포르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프랑스 등을 돌며 장성택 처형 이전과 마찬가지 생활을 하고 있다고 YTN은 전했다.
이어 김정남이 최근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등에서 일본어 구사를 하며 친일본인 활동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김정남이 “동남아의 일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활동을 펼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관측은 최근 북한과 일본이 당국간 회담을 재개하며 북일국교정상화를 논의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김정남이 이와 관련돼 있는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김정남은 장성택 처형 이후 미국 망명설, 중국 보호설 등이 제기되며 온갖 추측이 제기됐으나 이번에 모습을 드러냄으로써 김정남이 사실상 동남아 일대에서 자유롭게 활동하고 있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