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 ‘세습반대’는 후계과정 불만 표시”

후계에서 밀려나 마카오와 베이징 등에서 체류하고 있는 김정일의 장남 김정남이 ‘3대 세습 반대’ 입장을 밝히고, 후계자인 동생 김정은에 대해서는 ‘주민들의 윤택한 생활을 위한 노력’을 주문해, 발언 배경과 향후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대북 전문가들은 김정남이 ‘후계자 김정은’을 인정하면서 3대 세습엔 부정적인 모순된 입장을 밝힌 것을 두고, 국제사회에 자신의 존재를 계속 환기시킴으로써 자신에 대한 김정은의 위협을 줄이려는 의도라고 평가했다.


또한 후계과정에 대한 불만을 우회적으로 표시하면서 북한 내부의 반발 여론을 지적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조명철 대외경제정책연구원 국제개발협력센터 소장은 12일 “김정남의 현재 및 미래의 생활은 전적으로 김정은에게 달렸다”면서 “김정일의 아들이라는 끈을 쥐고 지금까지 누려왔던 물질적·정치적 혜택을 계속 받아야 하는 김정남으로서는 3대 세습에는 반대하지만 김정은을 돕겠다는 모순된 표현을 할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최진욱 통일연구원 남북협력연구센터 소장은 ‘데일리NK’와 통화에서 “김정은으로의 후계과정에 대한 불만을 3대 세습 반대라는 말로 대신했을 수 있다”며 “자신이 후계자가 되는 게 힘들다는 것을 알면서도 후계체제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를 높인 것”이라고 평가했다.


최 소장은 또한 “부분적으로는 북한 내부의 (김정은 후계에 대한 반대) 의견을 반영하고 있는 것일 수 있다”고도 해석했다.


김정남의 발언이 그의 ‘의도’와 달리 내부의 엘리트들과 외부의 외교관 등에 심리적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오경섭 세종연구소 연구위원은 “후계자인 김정은에게 북한 주민들의 윤택한 생활, 즉 먹는 문제 해결을 북한이 직면한 과제로 훈수한 점은 내부 엘리트 등에 일정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평소 자유분방한 김정남의 태도를 고려할 때 이번 발언에 큰 의미를 부여할 필요가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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