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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의 장남 김정남(36)이 지난 2001년 일본 밀입국을 시도하다 체포되기 전에도 최소 3번 이상 일본에 극비입국했으며, 쇼핑을 하고 유흥접객업소 등을 돌아다녔다고 일본 도쿄방송(TBS)이 9일 보도했다.
도쿄방송은 경시청 공안부가 작성한 <김정남의 행동개요>라는 극비자료를 인용, 김정남이 2000년 10월에 1회, 12월에 2회 일본에 밀입국했으며 총 17일간 머물렀다고 보도했다. 김정남은 위조 여권을 사용, 불법 입국을 반복하고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일본 경시청 공안부 자료에는 김정남이 2000년 10월에 1회, 12월에 2회, 총 17일간에 걸치는 행적이 기재되어 있다. 다음은 경시청 자료에 기재된 김정남의 밀입국 행각.
몸에 꽃모양 문신, 게이샤와 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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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4년 베이징 국제공항에 모습을 나타낸 김정남 <사진:연합> |
불법 입국 다음날, 김정남은 고급 택시를 빌렸다. 타자마자 그는 “나는 미국 국적의 한국인이다. 우선 카메라를 사고 싶다. 그리고 여자와 놀고 싶다”라고 운전기사에게 말했다.
김정남은 카메라를 구입한 후, 고급택시를 타고 왕궁으로 향했다. 운전사에게 시켜 기념사진을 찍은 후 센소사의 상점가를 방문하여 초밥집에서 식사했다. 아침부터 “여자들과 놀고 싶다”고 말한 그는 유흥주점에 들어갔는데 요금 10만 엔의 고급주점이었다.
주점 사장은 “그는 매우 신사적이었고, 거동이 의심스러운 것은 없었다. 그리고 자신을 홍콩 마피아라고 소개했다”고 말했다. 여성 종업원은 김정남이 꽃 모양 문신을 하고 있었던 것으로 기억했다.
김정남은 2000년 12월 6일, 1박 2일로 시즈오카현 아타미 온천을 방문했다. 동행한 사람은 2명. 여관에서 벌어진 연회에 불려갔던 게이샤(기생)는 김정남의 인상을 “평범하고 겸손했다”고 말했다. 김정남의 정면에는 수행하던 남성 2명이 앉아 있었다.
게이샤는 “일본어로 말하는 2명의 남자는 한국으로부터 손님을 데리고 와서 접대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1명은 전혀 일본어를 못했다. 김정남의 다리와 등에 용처럼 보이는 문신이 있었다”고 말했다.
현지 북한대사관에서 유흥비 조달
한편, 정보 소식통에 따르면 김정남은 2001년 일본 밀입국 사건 이후 중국, 러시아, 유럽, 동남아, 중앙아시아 등지를 다니며 여행을 즐기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김정남은 가는 곳마다 현지 여자가 있는 집에서 숙식하며, 마카오, 태국 등지에서는 도박을 즐긴다는 것. 김정남은 유흥비를 현지 북한대사관에서 얻어 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김정남은 중국에서 컴퓨터 소프트웨어 관련 사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외부에 알려졌으나, 이름만 걸어두고 하는 일 없이 세계 각지를 돌아다니고 있다는 것이다.
김정남은 1971년생으로 69년경 김정일이 월북 여배우 성혜림과 몰래 낳은 사생아로서, 지난해 사망한 김정일의 셋째 처 고영희의 아들인 김정철, 정운 형제와 김정일의 후계자 자리를 놓고 다투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박형민 기자 phm@dailynk.com